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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스 데트리(33)가 WM 피닉스 오픈을 제패하고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사상 첫 벨기에 선수 우승 역사를 썼다.
데트리는 10일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의 TPC 스코츠데일 스타디움 코스(파71·7261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마지막 4홀 연속 버디를 포함해 6언더파 65타를 치고 합계 24언더파 260타를 기록, 교포선수 마이클 김과 대니얼 버거(이상 미국)를 7타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데트리는 PGA투어 68번째 대회만에 첫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5타차 선두로 출발한 그는 세계 1위 스코티 셰플러를 비롯해 조던 스피스(이상 미국), 대니얼 버거와 같은 강자들의 추격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특히 ‘콜로세움 홀’로 유명한 16번홀(파3)에서는 티샷을 홀 40㎝ 옆에 붙여 홀인원이 될 뻔한 환상적인 플레이로 갤러리를 열광시키며 승리를 확정지었다.
데트리는 “정말 믿기지 않는다. 어젯밤에 잠을 설쳤고, 새벽 4시에 깼는데 잠을 못잤다”며 “그래도 나를 믿고 ‘지금까지 잘 해왔고, 이제는 우승할 때가 됐다’며 마음을 다잡아 우승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중요한 순간이 되면 심장이 빨리 뛰고 현재보다 결과를 먼저 생각하곤했다”는 그는 명상과 얼음목욕을 통해 자신을 진정시킨 효과를 이번에 누렸다고 밝혔다.
벨기에 선수 사상 첫 PGA 투어 우승의 역사를 쓴 그는 “많은 사람들이 저를 알지 못해 독일 선수나 덴마크 선수로 생각하던데 이제는 내 이름을 확실히 기억해주면 좋겠다”며 “벨기에는 골프 강국이 아니지만 이번을 계기로 더 많은 벨기에 선수들이 PGA 투어에 도전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데트리는 우승상금 165만 6000달러(약 24억원)와 함께 올해 마스터스, PGA 챔피언십, 시그니처 대회 출전권을 거머쥐었고 세계랭킹도 58위에서 22위로 끌어올렸다.
조던 스피스는 손목 수술후 복귀 두 번째 대회에서 공동 4위(16언더파 268타)를 차지했고 셰플러는 후반에만 5타를 잃는 난조로 공동 25위(9언더파 275타)로 밀렸다.
김시우가 공동 21위(10언더파 274타)에 올라 한국선수중 최고성적을 올렸고 김주형은 공동 44위(6언더파 278타), 임성재는 공동 57위(4언더파 280타)로 마쳤다. 이경훈은 공동 67위(1언더파 283타), 안병훈은 73위(2오버파 286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