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학년도 대입 수시에서 주목할 것 중 하나는 '수능최저학력기준 완화'다. 고려대, 국민대, 서울시립대, 숙명여대, 숭실대, 이화여대 등 여러 대학에서 전년도보다 수능 최저기준을 낮췄다.
수능 최저기준이 없는 학생부교과전형은 평가 방식에 따라 크게 세 가지다. 우선 내신 등급과 출결 등 정량적 요소만 반영하는 전형이 있다. 경기대 학교장추천, 광운대 지역균형, 명지대 학교장추천, 상명대 고교추천, 서경대 교과우수1, 인천대 지역균형, 중앙대(다빈치), 한국항공대 학교장추천, 한성대 지역균형 등이 있다.
건국대 KU지역균형, 동국대 학교장추천전형처럼 내신 등급과 서류 평가를 함께 반영하는 전형도 있다. 두 대학 모두 내신 70%, 서류 30%의 비율로 선발하지만, 실질적으로 서류 영향력이 더 크다.
마지막으로 내신과 면접을 함께 평가하는 전형으로 가천대 지역균형, 명지대 교과면접 전형이다. 가천대 지역균형의 경우 올해 일반선택과목의 경우 1등급부터 4등급까지 모두 100점을 부여하고 진로선택과목도 A와 B의 점수 차이가 0.5점에 불과하다. 면접의 영향력이 높은 편이며 면접은 학생부 기반으로 학업계획과 학교생활에 관한 질문이 많다.
학생부종합전형(학종)은 대체로 수능최저기준을 적용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단, 고려대 학업우수형, 서울대 지역균형, 연세대 활동우수형 등 일부 학종 전형과 다수 의약학계열의 학종전형에서는 수능최저기준이 요구된다. 그러나 수능 최저기준 대신 면접을 함께 실시하는 경우가 많아서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
논술전형 가운데 가톨릭대, 광운대, 상명대, 서경대, 서울과기대, 서울시립대, 서울여대, 연세대는 수능최저기준 없이 논술 성적 위주로 선발한다. 수능 최저기준이 적용되지 않는 서울시립대 논술전형의 2025학년도 경쟁률은 33대 1에 불과했다. 수능 전 논술로 인해 이를 꺼리는 학생들이 많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입시 전문가들은 수능 최저기준이 없는 전형만 선택하기보다 충족 가능성이 높은 낮은 수준의 수능 최저기준을 가진 전형과 병행 지원하는 것이 더 현실적이고 효율적인 전략이 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수능 최저기준이 없는 전형과 수능 최저기준이 낮은 전형을 병행 지원하는 것이 좋다”며 “대학별 입시결과와 충원율, 면접 및 서류 비중 등을 분석해 본인의 내신 등급과 활동 내용에 맞는 전형을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송은 기자 runni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