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처음 경험한 피트 스타트, 그리고 매력적인 프리우스 PHEV - 레드콘 모터스포트 이율

2025-07-18

지난 5월 24일 전라남도 영암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KIC)에서 ‘아시아 모터스포츠 카니발’이라는 이름 아래 2025 오네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2라운드가 열린 가운데 레드콘모터스포트 이율이 프리우스 PHEV 클래스 포디엄 정상에 올랐다.

이 날 이율은 강창원(부산과학기술대학교)와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짜릿한 역전 드라마를 만들며 모두의 이목을 끌었다. 그리고 지난 주말,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는 ‘피트 스타트’로 연이은 추월쇼를 선보이며 모두의 이목을 끌었다.

경기를 마치고 난 후 이율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Q 쉽지 않은 레이스였다. 소감이 궁금하다.

이율(이하 이): 피트 스타트를 하며 다소 당황스러웠지만 결과적으로는 무척 재미있는 레이스가 되었고, 또 경기를 보러 오신 관람객 여러분께도 또 다른 즐거움을 선물하게 되어 다행이라 생각한다.

설명을 더하자면 이번에 피트 스타트를 하게 된 경위는 결승을 앞두고 브레이크 패드 등을 정비했는데 정비 후에 에러 코드가 뜨는 바람에 이걸 해결하기 위해 많은 시간을 허비한 탓이다. 미리 준비한다고는 했는데 정말 몇 초의 차이로 코스인을 하지 못했다.

그런데 막상 또 이렇게 달려보니까 무척 즐거웠던 것 같다. 평소와는 완전히 다른 전략, 그리고 레이스를 임하는 태도를 앞세운 것 같다. 물론 스타트 직전까지는 짜증도 났지만 반대로 ‘타이어와 배터리를 아꼈다’는 긍정적인 생각을 하려고 했다

Q 실제 오늘 추월이 무척 많았던 것 같다.

이: 맞다. 피트 스타트가 마냥 단점만 있던 게 아니었다. 실제 타이어도 그렇지만 배터리 역시 ‘한 랩’ 정도의 전력을 아낄 수 있다. 그래서 레이스 전체를 보면 몇 대를 넘어갈 수 있는 ‘힘’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그래서 ‘이미 쏟은 물이다’라는 생각과 함께 ‘그래도 나는 배터리 100%로 출발한다’라는 생각에 최대한 평정심을 유지하려 했다. 아마 피트 스타트를 하게 된 것에 매몰되어 스트레스를 받고, 팀원들과 언쟁을 했다면 아마 그 이후의 레이스를 제대로 치루지 못했으리라 생각한다.

레이스 내용에 있어서는 역시 ‘함께 달리는 경쟁자, 동료들의 매너’가 돋보였다 생각한다. 실제 치열하게 억누르고 과격한 배틀을 하기 보다는 상황에 맞춰 과하지 않는 블록, 견제 등 절제된 모습을 보여주셨다. 덕분에 실력보다 더 많이 추월하게 된 것 같다. 감사한 마음이다.

말이 나와서 하는 거지만 프리우스 PHEV 클래스는 다른 아마추어 원레이스 레이스들과 비교할 때 선수들 모두가 심적인 여유가 있는 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과격하거나 감정이 상하는 일 없이 서로서로 발전을 도모하고 함께 웃을 수 있는 것 같다.

Q 그래도 아쉬운 마음은 있을 것 같다.

이: 물론 당연히 결과만 본다면 지금까지 프리우스 PHEV 클래스에 출전하며 포디움에 오르지 못했던 적이 별로 없기 때문에 아쉬움이 있다. 그러나 피트 스타트라는 새로운 경험, 그리고그 덕분에 많은 추월을 하고 중계화면에 많이 잡혔기 때문에 위안이 되는 것 같다.

다만 후원을 해주신 L&T 렉서스 측에서 ‘이런 웃지 못할 상황’을 바라신 건 아니라 생각하는 만큼 이번 경기는 ‘하나 더 배웠다’라는 생각으로 빠르게 지우려고 한다. 그리고 앞으로 이어질 남은 경기에 집중해서 더 좋은 모습만 꾸준히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할 생각이다.

Q 올해 L&T 렉서스의 후원을 받게 됐다.

이: 솔직히 무척 이채롭고, 또 한 편으로는 ‘행운’이라 생각한다.

프로 클래스가 아니고, 나 역시 프로 선수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특별한 제안, 그리고 좋은 지원을 해주신 것에 감사한 마음이다. 이제는 성적은 물론이고 L&T 렉서스 분들에게 보답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실행하기 위해 노력할 생각이다.

Q 평소보다 날이 더웠다. 차량이나 타이어 등의 문제는 없었을까?

이: 솔직히 평소보다 힘들고, 또 어려운 상황이었다.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의 숏 코스는 말 그대로 ‘레이스카의 휴식 시간’이 없는 코스다. 게다가 정말 뜨거울 때 레이스를 한 만큼 노면 온도도 엄청 치솟은 상태에서 레이스가 진행됐다.

결과적으로 말하자면 ‘평소보단 타이어의 성능 저하’가 도드라진 편이었지만 올 시즌 브리지스톤 RE71RS가 제시해왔던 성능에 대한 확신, 내구성에 대한 신뢰 등을 꾸준히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성능 저하 역시 ‘점진적인 변화’를 그리며 안정감을 더했다.

노면도 워낙 뜨겁고, 또 쿨 다운의 기회가 없는 만큼 타이어의 퍼포먼스 드랍이 있었다. 하지만 가감속에서는 아무런 불안감이 없었고, 하락이 도드라진 핸들링 퍼포먼스 역시 ‘균일한 추세’를 이어갔다. 덕분에 오늘도 안정적인 레이스를 이어갈 수 있었다.

타이어 이야기가 나와서 그런데, 지금까지 다양한 레이스를 하면서 ‘오피셜 타이어’로 인해 선수들 사이에 논란이 생기거나, 또 스트레스를 받았던 적이 꽤 많았다. 그러나 프리우스 PHEV 클래스에서는 그런 일이 없다는 것을 언급드리고 싶다.

브리지스톤이 정말 좋은 타이어를 준비해주신 것에 대해 감사한 마음이고, 아직 프리우스 PHEV 클래스 참가를 검토하는 분들이 계시다면 ‘정말 좋은 레이스’라고 참가를 추천하고 싶다.

Q 덧붙여 오늘 마주한 ‘프리우스 PHEV에 대한 소감’도 궁금하다.

이: 순수하게 자동차로 본다면 연비 좋고, 그리고 이전보다 훨씬 타기 좋은 하이브리드 차량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레이스 측면에서 본다면 정말 만족스러운 차량이라 생각한다. 차량의 기본적인 주행 성능은 물론이고 내구성이나 신뢰도 등 다양한 부분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개인적인 견해는 더하자면 비슷한 크기의 전륜구동 차량 중에서 ‘속도 및 랩타입의 차이’를 떠나 차량의 깁본적인 움직임, 안정감 등에서는 더 좋은 평가를 주고 싶다. 게다가 하이브리드 시스템이나 e-CVT의 신뢰도 등에서도 좋은 평가를 주고 싶고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

또 브리지스톤에서도 워낙 좋은 타이어를 준비해주신 만큼 하체 및 타이어의 존재감은 만족감을 더욱 끌어 올리는 부분이라 생각한다. 이러한 상황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만큼 타면 탈 수록 ‘프리우스 PHEV 클래스’를 개최한 한국토요타자동차를 이해할 수 있는 것 같다.

Q 끝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을까?

이: 솔직히 슈퍼레이스는 역시 ‘스톡카’ 즉, 토요타 가주 레이싱 6000 클래스가 관람객, 팬 여러분들의 시선을 집중시킨다. 그리고 그래야 한다. 하지만 그와 별개로 프리우스 PHEV 클래스는 무척 즐거운 레이스라 생각한다. 부디 더 많은 분들이 보고 즐겨주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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