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채식주의자’ 유해도서 논란...경기도교육청"사실 아냐"

2024-10-11

황호영 기자 hozero@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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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한강이 한국 작가 최초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가운데 경기도교육청이 한 작가의 수상작 ‘채식주의자’를 청소년 유해 교육 도서로 지정, 폐기를 지시했다는 논란에 “사실이 아니다”라고 진화에 나섰다.

11일 도교육청은 입장을 내고 “특정 도서를 유해 도서로 지정해 폐기를 지시한 적이 없다”며 “도서 관리는 각 학교에서 학부모가 포함된 학교도서관운영위원회 판단으로 관리되고 있으며 도교육청은 이를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교육청은 앞서 한 작가의 소설 ‘채식주의자’를 청소년 유해 교육 도서 목록에 포함했다는 주장이 제기되며 논란을 겪은 바 있다.

도교육청에 따르면 보수 성향 학부모 단체는 지난해 학생들에게 유해하다고 주장한 책을 지목하면서 일부 학교 도서관에 비치돼 있다는 민원을 지속 제기했다.

이에 교육청은 같은 해 9∼11월 각 교육지원청에 청소년 유해 매체물 심의 기준이 담긴 공문을 전달하면서 각급 학교가 도서관운영위원회를 열어 유해 도서를 정하도록 했다.

다만, 공문에 보수성향 학부모 단체의 주장이 담긴 보도를 첨부했고 일부 학교는 유해 도서를 정할 때 참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교육청은 “지난해 11월 학생들의 올바른 가치관 형성을 위해 부적절하다고 판단되는 내용이 포함된 도서에 대해서는 학교도서관운영위 협의에 따라 적합한 조처를 하도록 요청한 바 있다”며 “이 과정에서 여러 의견이 담긴 관련 기사 링크를 참고용으로 제공했다”고 말했다.

그 결과 약 2천400개교가 총 2천517건을 청소년 유해 성교육 도서로 판단, 폐기했다.

다만, 한 작가의 소설 ‘채식주의자’는 1개 학교에서 2권을 폐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는 “도교육청이 특정 도서를 유해 도서로 지정해 폐기했다는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재차 강조하며 “도교육청은 앞으로도 각급 학교가 교육적 목적에 따라 도서 관리를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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