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작은 공이 쏘아 올린 전산학부 ‘크래프톤 빌딩’ 준공

2025-05-20

[정보통신신문=박남수기자]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KAIST 동문의 큰 기부를 받아 시작한 전산학부 증축 건물을 건립했다고 20일 밝혔다. 20일 KAIST 본원 크래프톤 에스오씨(KRAFTON SoC, School of Computing) 빌딩 앞에서 진행된 준공식에는 장병규 크래프톤 이사회 의장을 포함한 기부자와 이광형 KAIST 총장, 류석영 KAIST 전산학부장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건립의 시작은 2021년 6월, 게임 회사 크래프톤과 크래프톤의 전·현직 구성원이 미래의 소프트웨어 인력 양성을 위해 KAIST에 전달한 110억의 기부였다.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을 비롯한 KAIST 전산학부를 졸업한 4명의 동문이 먼저 기부 의사를 밝혔고, 점차 참여 인원이 늘어나 총 11명의 개인 기부금 55억 이 조성됐으며, 이에 (주)크래프톤은 동일한 액수의 출연금을 매칭하는 방식으로 총 110억원의 기부가 이루어졌다.

㈜크래프톤은 2021년부터 구성원 주도의 기부 문화 프로그램 ‘매칭그랜트’를 운영하고 있다. 이는 구성원들이 자발적으로 조성한 기금에 회사가 매칭 기금을 더해 함께 기부하는 제도로, 구성원들의 적극적인 사회 참여 및 사회적 가치를 창출해 나가고자 하는 취지다.

이후, 쿠키런 시리즈로 유명한 (주)데브시스터즈 소속의 또 다른 11명의 KAIST 동문들이 기부에 동참하며, 졸업생, 동문 교수, 재학생 포함 총 204명이 기부 행렬에 참여했고 이는 캠퍼스 내 기부 문화 확산의 촉매제 역할을 했다. 전산학부 건물 증축을 위한 기금은 현재까지 약 117억원이 모금됐다. 한편, 동문을 포함 일반인까지 확대된 소액기부가 2021년부터 2025년 5월 현재까지 5만여 건으로,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기부로 마련한 재원은 장병규 의장과 같이 가능성을 펼치고 전세계를 이끄는 인재로 성장할 이들을 위해 2000평 규모의 건물을 증축하는 데 사용했다. 건물의 이름은 ‘크래프톤 에스오씨(KRAFTON SoC)’로 정하게 됐고 (주)크래프톤에서는 향후 10년 간 건물의 유지보수를 위해 추가 기부를 약정했다.

준공된 크래프톤 빌딩은 총 6층 규모로, 2층부터는 20명의 교수와 대학원생들이 마음껏 연구할 수 있는 연구실과 대형 강의실이 설계됐다. 1층은 재학생·동문·선배들의 만남의 광장이자 앞서간 선배를 기억하는 공간으로 꾸며졌다.

1층에 위치한 4개의 강의실은 ‘몰입캠프 강의실’로, 계절학기에 한 달여 동안 몰입하여 집중적으로 코딩 및 협업 역량을 향상하는 과목에 활용하며, 정규학기에는 다른 강의를 위해 사용할 예정이다.

또한, 학업과 연구에 지친 구성원이 심신의 건강을 챙길 수 있도록, 1층에는 작은 카페, 2층에는 체력단련실, 5층에는 필라테스실, 지하 1층에는 방음 시설을 갖춘 밴드연습실을 마련하였다.

류석영 전산학부장은 “이 기부 물결의 동기는 훌륭한 교수님과 멋진 학생들의 자유롭고 개방적인 소통, 다양한 구성원의 서로 다름이 편안하게 받아들여지는 공간, 거침없이 꿈을 꿀 수 있었던 시간에 대한 감사함으로부터 시작됐다. 우리에게 그런 귀한 시간과 공간을 제공해 주신 분들께 그 감사함을 모두 갚을 수는 없지만, 그 대신 우리 후배들에게 이 감사함을 나누는 페이잇포워드(Pay It Forward), 연결의 공간이 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장병규 동문은 “KAIST는 제게 단순한 학문의 터전을 넘어, 인생의 방향을 설정하게 해준 의미 있는 곳이다. 저와 크래프톤 구성원들은 과거 우리가 받은 기회와 배움을 이제는 다음 세대에게 돌려주고 싶다는 마음에서 비롯된 이 공간이 오늘 준공되어서 매우 기쁘다. 이 공간이 자유롭게 소통하고 도전하며 성장하는 KAIST 구성원들에게 작지만 따뜻한 울림이 되기를 바란다”라고 전했다.

이광형 총장은 “이번 전산학부 증축 건물인 크래프톤 에스오씨(KRAFTON SoC)는 단순한 공간이 아니라, 동문과 재학생, 교수진이 함께 만들어낸 KAIST 공동체 정신의 결정체이다. 나눔과 연결의 힘을 보여준 이 뜻깊은 기부에 참여해 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한편, KAIST 발전재단은 더 많은 KAIST 키다리 아저씨를 만나기 위해 일반인이나 KAIST 동문들을 위한 팀카이스트(TeamKAIST) 캠페인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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