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닝’은 이제 단순한 운동이 아니다. 러닝 인구가 1천만 명을 넘어선 지금, 거리 위 러너들의 발걸음은 패션 트렌드까지 바꾸고 있다. 러닝화는 더 이상 운동 전용 신발이 아니라 일상의 필수 아이템이 되었고, 트레이닝 재킷이나 볼캡 같은 액세서리도 스타일을 완성하는 상징이 되었다.
데이터는 이 흐름을 증명한다. 올해 들어 ‘러닝’ 관련 검색량은 전년 대비 세 배 가까이 늘었고, 거래액과 구매자 수도 각각 150% 이상 뛰어올랐다. 주도권은 2030세대가 쥐고 있다. 전체 구매자의 70% 이상을 차지하며, 특히 여성 소비자의 성장세가 눈에 띈다. 30대 여성은 거래액이 두 배 이상 뛰었고, 20대 여성 역시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브랜드 지형에도 변화가 찾아왔다. 절대 강자였던 전통 브랜드가 여전히 1위를 지키고 있지만, 전문 러닝 브랜드들의 부상은 눈여겨볼 만하다. 단순한 기능성을 넘어 개성 있는 디자인과 희소성까지 중시하는 세대가 러닝 문화를 새로운 방식으로 확장하고 있는 것이다.

여성 러닝 인구가 늘며 인기 브랜드 랭킹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나이키’가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전문 러닝 브랜드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스위스 브랜드 ‘온러닝’은 거래액이 454%·구매자 수는 700% 급증하며 나이키의 뒤를 이었고, ‘아식스’는 거래액 665%라는 폭발적인 성장세와 함께 ‘호카’를 제치고 전체 3위로 뛰어올랐다.
2030세대에서는 신흥 강자 브랜드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30대 여성 사이에서는 ‘온러닝’이 처음으로 1위에 올랐고, 20대 남성 사이에서는 ‘아식스’가 ‘호카’, ‘온러닝’ 등 쟁쟁한 브랜드를 제치고 ‘나이키’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크림 측은 “일상과 운동의 경계가 무너지며 기능성은 물론 개성적 디자인, 희소성 등을 모두 중시하는 2030세대 러너들이 다양한 브랜드를 적극적으로 탐색한 결과로 풀이된다”고 보고 있다.
러닝 트렌드는 기능성 스니커즈를 넘어 일상 패션을 아우르는 ‘러닝코어’ 스타일로 진화하고 있다. 러닝 아이템을 일상복과 자유롭게 조합하는 스타일이 유행하며 관련 의류 및 잡화 카테고리가 동반 성장했다. ‘스니커즈’가 여전히 전체 러닝 상품 거래액 중 약 90%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나, ‘볼캡’은 전년 대비 20배 이상의 거래액을 보이며 쇼트 팬츠·경량 패딩·트레이닝 재킷 등을 제치고 단숨에 인기 카테고리 8위에서 3위로 올라섰다. 지난해 순위권 밖이었던 ‘양말’은 올해 10위에 진입했다.
이 기간 크림에서 가장 많은 ‘찜’을 받은 상품 순위에는 ‘나이키 에어 줌 알파플라이 넥스트% 3 하이퍼 핑크’, ‘온러닝×파프 클라우드몬스터 2’, ‘오클리 아이 자켓 리덕스 매트 블랙’ 등 전문 러닝화와 아이웨어가 상위권을 차지했다.
러닝코어 관련 거래 성장세에 힘입어 크림은 최근 ‘러닝’ 탭을 신설했다. 러닝 탭에는 러닝 거리별·체형별 추천 러닝화와 신규 발매 러닝화는 물론 최근 인기 있는 다양한 의류와 액세서리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러닝은 더 이상 운동장에서만 즐기는 취미가 아니다. 도시를 가로지르는 발걸음, 그리고 일상으로 스며든 러닝코어 패션은 지금 이 시대 가장 역동적인 라이프스타일의 얼굴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