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류> 수벌 육종이 왜 중요한가? 근친교배 막고 유전 다양성, 번식력 높여

2025-10-22

[축산신문 전우중 기자]

최근 양봉 업계에서는 양봉 농가의 생산성 향상과 경영개선을 위해서는 수벌만을 별도로, 다른 품종이 접근할 수 없는 독립된 공간과 환경에서 인공적으로 번식·관리를 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기하고 있다.

꿀벌은 하나의 군집을 이루어 생활하는 사회적 곤충으로 보통 하나의 벌무리(봉군)에는 여왕벌, 수벌, 일벌로 구성, 집단으로 생활한다.

이중 여왕벌은 주로 꿀벌 개체수 유지를 위한 종족 번식만을 담당하고, 수벌은 여왕벌과 공중 교미를 통해 새로운 집단을 형성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일벌은 꿀벌의 먹이원인 꿀과 꽃가루 수집, 여왕벌 보호, 벌통 내 온·습도 조절, 어린 유충을 돌보는 등 각자의 주어진 역할에 따라 활동을 분담하고 있다.

특히 수벌은 여왕벌과 다중 교미를 통해 벌무리(봉군)의 유전적 다양성을 유지하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이에 양봉업계에서는 품종이 우수한 여왕벌 육성도 매우 중요하지만, 이와는 별개로 벌무리의 건강과 생산성 향상을 지속적으로 이뤄지도록 하기 위해서는 좋은 유전형질의 수벌을 충분히 확보하는 것 또한 양봉 농가로서 매우 중요하다는 것이다.

특히 유전자 형질이 우수한 수벌을 확보함으로써 농가의 생산성 향상과 유전적 다양성 유지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건강한 벌무리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수벌 양성군 조성을 통한 체계적인 관리와 적절한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는 것.

하지만, 현재 국내 실정은 우수 여왕벌 개량과 육종·보급에만 모든 초점이 맞춰져 있다 보니 수벌의 품종개량에 관한 연구는 더딘 상황으로 수벌의 유전적·생식적 특성은 여왕벌 집단 및 전체 벌집의 건강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어 제대로 된 수벌 육종이 중요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관련인들의 분석이다.

그럼에도 대부분 양봉 현장에서는 수십 년째 자신이 운영하는 양봉장에서 가장 세력이 강한 벌무리를 택해 여왕벌과 수벌을 키워 자연교미를 시키고 있다 보니, 해를 더 할수록 현장에서는 근친교배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여왕벌 육종 및 보급은 농촌진흥청 주도로 ‘도서격리육종장’을 통해 꿀벌 품종의 계통 보전과 증식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유전적 다양성 유지 및 강화, 번식력 및 교미능력 확보, 기후·환경 변화에 적응을 위해서라도 수벌에 대한 품종 개량과 관련한 연구가 지속적으로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축산신문, CHUKSA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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