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핌] 오상용 기자 = '전기 먹는 하마'로 불리는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가 크게 늘고 있는 상황에서 매서운 한파까지 겹칠 경우 올 경우 미국의 전력 사정이 많이 불안해질 것이라는 경고가 나왔다.
현지시간 18일 로이터에 따르면 북미전력신뢰위원회(NERC)는 이날 미국과 캐나다의 전력망 신뢰도를 평가한 '연례 동절기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러한 경고는 인공지능(AI)용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늘고 있는 미국의 전력 수요가 신규 공급 속도를 앞지르고 있는 상황에서 나왔다.
NERC는 "수년간 정체 상태를 보인 피크 전력(최대수요전력 : 특정 기간 동안의 전력 수요 중 최대치)이 올 들어 전년비 약 20기가와트(GW), 전년비 2.5% 증가했다"면서 "이에 반해 새로 추가된 순전력 공급량은 10GW에 못 미친다"고 설명했다.

그런만큼 "일부 지역에서는 역대 최대 수준의 전력 수요가 예상되고 있다"며 "피크 수요 증가율이 두 자릿수에 달하는 지역의 경우 (올 겨울) 전력망에 부하가 걸릴 위험이 도사린다"고 경고했다.
예년 수준의 겨울 날씨라면 2월까지 충분한 전력 공급이 유지될 것으로 보이지만, 동절기 평균 기온을 많이 밑도는 매서운 한파가 몰아칠 경우 뉴잉글랜드(매사추세츠주, 코네티컷주, 로드아일랜드주, 버몬트주, 메인주, 뉴햄프셔주)와 서부지역, 텍사스 및 남동부 지역에서 전력난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사실 미국의 전력난은 계절적 단발성 이슈가 아니라, 장기 지속성을 띤 구조적 문제로 고착화할 위험을 안고 있다.
지난주 모건스탠리의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데이터 센터 건설이 가속화됨에 따라 2028년이면 미국 내 44GW의 전력 부족 현상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됐다. 작년말 보고서에서 모건스탠리는 2028년 전력 부족분을 36GW로 추산했지만 이번에 이를 더 늘려 잡았다.
부족분인 44GW는 원자력 발전소 44기의 전력 생산량에 해당한다. 원전 건설에 보통 10년이 소요되는 만큼 전력 부족 현상은 상당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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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센터 증설로 전력 수급이 빠듯해지고 전기요금도 치솟자, 미국 지역 사회에서는 데이터센터 건설을 반대하는 시위도 잇따르고 있다.
데이터터센터 워치(DCW)는 최근 조사 보고서에서 "올해 3월부터 6월 사이 석달간 지역주민 반발로 무산되거나 지연된 미국 내 데이터센터 사업은 금액 기준 980억달러에 달한다"고 밝혔다. 해당 기간 무산된 프로젝트는 8개, 지연된 프로젝트는 9개로 집계됐다.
osy75@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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