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책받을 각오까지 다진 ‘주장 김광현’…“올해는 다른 모습 보일 것”

2025-01-23

2025년 김광현(37·SSG)은 전과 다른 책임감을 느낀다. ‘에이스’ 칭호에 걸맞은 성적을 내는 것도 중요하고, ‘주장’으로서 리더십도 보여야 한다. 스프링캠프로 향하는 마음가짐도 다를 수밖에 없다.

김광현은 23일 미국 플로리다주 비로비치로 출국하기 전 취재진과 만나 “선수들이 편하게 운동하고,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게 지원하는 역할을 하기로 마음먹었다”며 “팀이 못했을 때 선수 대표로 질책받을 각오도 하고 있다”고 전했다.

2007년 SK(현 SSG)에 입단한 김광현은 오랜 기간 에이스로 활약하며 ‘인천 야구’를 대표하는 좌완으로 자리매김했다. 어느덧 30대 후반의 베테랑이 된 그는 주장 이전에 ‘좋은 선배’다. 김광현은 이번 비활동기간에도 후배 투수들과 함께 비교적 따뜻한 일본 오키나와에서 훈련했다. 미니캠프에 참가한 후배들의 체류비는 김광현이 부담했다.

이틀 전 일본에서 귀국한 김광현은 딱 하루 쉬고 미국행 비행기에 탑승했다. 그는 “중간에 쉬는 시간을 가지면 몸을 만드는 데 좋지 않을 것 같아 일정을 촘촘하게 짰다”며 “일본에선 피칭하기 전 캐치볼과 롱토스 위주로 훈련했다. 몸은 잘 만든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광현에게 2025시즌은 여러모로 중요한 해다. 개인적으로는 2022년 미국프로야구(MLB)에서 복귀하며 구단과 맺은 비FA 다년계약의 마지막 시즌이다. 당시 김광현은 4년 총액 151억원에 계약했다. 올해 어떤 퍼포먼스를 보여주느냐에 따라 향후 계약 규모가 달라질 수 있다.

그러나 김광현은 ‘팀’에 더 무게를 뒀다. 그는 “주장을 맡으면서 팀 성적이 우선이라는 생각이 더 확고해졌다”며 “선발 투수는 중간 투수와 야수들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선수들이 편하게 야구할 수 있게 도와주면, 반대로 도움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SSG의 핵심 선발인 김광현이 부진하면 팀도 좋은 성적을 내기 어렵다. 김광현은 지난해 31경기(162.1이닝) 12승10패 평균자책 4.93을 기록했다. SSG에서 규정이닝을 충족한 유일한 투수이긴 했지만, 명성에 걸맞은 성적은 아니었다.

김광현은 “많이 반성했다. 작년에 부족했던 부분을 채워야 할 것 같다”며 “올해는 다를 것으로 생각한다. 지난 시즌에 적응하지 못한 점이 무엇인지 확인했고, 전력분석팀 등과 상의하며 답을 찾고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가 직접 꼽은 문제점은 ‘높은 공’이었다. 김광현은 “높게 던지려고 하다 보니까 작은 구장에서 홈런이 많이 나왔다”며 “원래 스타일을 버리고 투구를 했던 게 실패로 이어진 것 같다. 올해는 ABS(자동투구판정시스템) 존이 조금 낮아졌는데, 잘 적응해보겠다”고 말했다.

SSG는 올해 1차 스프링캠프를 이원화했다. 최정, 이지영, 한유섬 등 베테랑 6명은 일본 가고시마에서 퓨처스(2군)팀과 따로 훈련한다. 이숭용 감독은 ‘체계화’라고 표현했지만,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선도 있다.

‘주장 김광현’은 “15년 이상 프로에 있던 선수들이니까 걱정하지 않는다. 오히려 2군 선수들이 가고시마에 가는데, 그 선수들이 베테랑과 함께 훈련하며 보고 배울 점이 많다고 생각한다”며 “SSG가 2000년(이승호) 이후 신인왕을 배출하지 못하고 있다. 2군 선수들이 많이 배워서 1군에 올라와 신인왕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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