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는 '22%' 폭등했는데···힘 못 받는 2차전지株

2024-10-25

전기차를 생산하는 테슬라의 주가가 22% 폭등한 가운데 국내 2차전지 기업들의 주가 흐름은 지지부진하다. 테슬라 주가 급등에도 좀처럼 힘을 받지 못하는 모습이다. 증권가에선 내년 미국 전기차 기업 판매 속도 개선에 따른 실적 개선이 기대 요인이라면서도 당장의 주가 상승은 요원할 것이라 전망했다. 미국 대선 결과에 따라 향후 사업 전망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25일 오전 10시 16분 기준 LG에너지솔루션은 전 거래일 대비 1.35%(5500원) 오른 41만2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포스코퓨저엠은 전 거래일 대비 0.22%(500원) 오른 23만2000원에.,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는 각각 전 거래일 대비 0.32%(500원). 1.03%(800원) 오른 15만7100원, 7만8800원에 거래 중이다.

반면 LG화학과 삼성SDI는 전 거래일 대비 1.07%(3500원), 0.76%(2500원) 내린 32만4500원, 32만5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밤 테슬라의 주가가 22%가량 급등한 것과는 상반되는 수준이다.

이날 테슬라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1.92% 급등한 260.4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23일(현지시간) 정규장 마감 후 내놓은 3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웃돌면서 주가가 급등한 것이다.

테슬라의 3분기 일반회계기준(GAAP) 순이익은 21억67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7% 증가했으며 영업이익도 27억1700만 달러로 전년과 비교해 54% 늘었다. 영업이익률의 경우 10.8%를 기록했다.

개선된 실적에 더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컨퍼런스콜에서 "내년에는 더 낮은 가격의 차량과 자율주행의 도래로 20~30%의 성장이 있을 것"이라고 밝힘에 따라 투심을 사로잡았다.

이에 국내 장이 열리기 전 2차전지 수혜에 대한 기대감이 제기됐었다. 국내 2차전지 기업들의 주가 부진 요인 중 하나로 미국 전기차 기업 판매 부진이 꼽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장 초반 상승하던 종목들도 10시 30분을 기준으로 하락 전환하는 모습이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거센 상황이다.

시장에선 오는 11월5일 열리는 미국 대선 결과에 따라 2차전지 주가 방향이 결정될 것이란 분석이다.

이현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대선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내년 사업 전망에 대한 힌트를 얻기에는 다소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며 "8월부터 상승하기 시작한 2차전지 섹터 내 수급 유입은 미국 대선까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 9월 트럼프와 해리스 양 대통령 후보 간 첫 TV 토론 이후 해리스의 우세로 평가되며 한국 2차전지 주가는 강하게 움직인 바 있다"며 "한국 2차전지 산업 관점에서 미국 시장은 해리스가 부통령으로 있는 바이든 집권기 동안 전기차 수요 지역일 뿐만 아니라 주요 배터리 생산 지역으로 올라온 상황이기 때문에 어떤 후보가 차기 대통령이 되느냐는 너무 중요한 이슈"라고 강조했다.

이어 "트럼프 당선 시엔 리스크관리, 해리스 당선 시엔 안도 랠리 수준으로 대응해야 할 것"이라며 "현재 미국의 연방 재정적자 규모가 코로나 팬데믹 시기를 제외하고 사상 최대인 상황에서 2차전지에 긍정적인 정책의 확대 가능성보다는 현행 유지 수준으로 그치게 될 것이고 이에 따라 전방 전기차 수요의 캐즘이라는 본질적인 수요 부진 문제가 해소되기 전에는 선거 후 주가 흐름도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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