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열 장관 "한·일은 같은 배를 탄 사공"...협력 필요성 강조

2024-11-11

글로벌 리더십 변화와 한·일 협력 세미나 축사

한·일, 공통적인 대·내외적 도전 과제 직면

"같이 노 젓지 않으면 엉뚱한 곳으로 갈 수도"

"美트럼프 행정부에서도 한·미·일 협력 강화"

[서울=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한·일 양국이 국제정세 변화로 공통적인 도전에 직면해 있으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양국의 협력이 더욱 중요해졌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11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글로벌 리더십 변화와 한·일 신시대 협력' 세미나에서 축사를 통해 미·중 전략 경쟁 심화, 우크라이나와 중동의 전쟁, 북·러 군사협력 심화 등을 한·일 양국이 직면한 외부적 도전으로 지적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조 장관은 "같은 배를 탄 사공이 돼 함께 노를 젓지 않으면 '한·일 신시대'라는 이름의 배가 엉뚱한 방향으로 표류할지 모른다"라고 말했다,

특히 조 장관은 북·러 군사협력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북한군 병력을 파병하는 데 이르렀다고 지적하면서 "북한의 군사 도발이 전 세계 안보위협이라는 경고가 더 이상 말이 아닌 현실이 된 것"이라고 우려했다.

조 장관은 또 한·일 양국이 저출산·고령화, 안정적 에너지 확보, 국내 정치 상황 등 유사한 내부적 도전 과제를 안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한·일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조 장관은 이어 내년이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이라는 점을 상기하며 "양국이 지난 60년간 겪어온 부침의 진폭을 줄이고 어렵게 일궈낸 관계 개선의 흐름을 궤도에 안착시켜야 할 때"라고 말했다.

미즈시마 고이치( 水嶋光一) 주한 일본대사는 미바에 다이스케(實生泰介) 총괄 공사가 대독한 축사에서 "한·일 양국은 중요한 이웃나라"라며 "앞으로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총리가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한·일관계를 발전시킬 것으로 확신한다"라고 말했다.

미즈시마 대사는 또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해 새로운 행정부가 탄생하게 된 것을 언급하며 "현재 동아시아의 안보 정세 하에서는 한·미·일 3국 간 협력 강화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조 장관도 트럼프 차기 행정부와 한·미·일 협력 전망에 대해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도 중시했던 정책인 만큼 앞으로도 더욱 강화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윤덕민 전 주일 대사는 이날 기조연설에서 한국이 북핵 위협 속 러시아, 중국과 관계에 어려움이 있고 미국의 고립주의 경향이 커지는 상황에 있음을 지적하면서 "한·일 관계마저 악화됐을 경우에 과연 우리 외교의 활로가 있겠느냐를 한번 자문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윤 전 대사는 이어 "북한 비핵화를 위한 동력이 줄어들고 있다"면서 "미국을 끌어들이고 한·일이 같은 입장을 갖고 한·미·일이 연대하면서 이끌어가야 비핵화 문제에 동력을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opent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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