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에 국방 데이터 장벽 허문다…AX 거점 추진

2025-11-05

폐쇄된 환경에서만 활용할 수 있는 국방 데이터에 대한 민간의 접근 문턱이 대폭 낮아질 전망이다.

정부는 군부대 외부에서 군·산·학이 상시 협력할 수 있는 보안 시설을 마련, 국방 인공지능(AI) 혁신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국방부는 이러한 역할을 수행할 국방 인공지능 전환(AX) 거점 설립을 위해 내년도 예산 190억원을 배정했다.

이는 지난 8월 국방부 국방인공지능 회의에서 언급된 국방 AI 생태계 혁신 방안의 일환으로 분석된다.

당시 국방부는 “국방 데이터의 민간 기업 활용을 활성화하기 위한 방안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며 “데이터 접근성을 높여 민간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국방 분야에 접목하고, 국방 AI 기술 발전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방 데이터 접근성 향상은 국방 AI 혁신을 위해 풀어야 할 핵심 과제로 꼽힌다.

한 AI 스타트업 대표는 “국방 AI 연구개발(R&D) 과제를 위해 영내(군부대 내부)에 있는 원시 데이터를 활용하기로 했지만, 복잡한 프로세스로 인해 데이터를 받는데만 6개월이 걸렸다”며 “지방에 있는 군부대에 직접 방문·상주해야 하는 물리적 접근성 문제도 과제 수행을 어렵게 하는 요소”라고 지적했다.

국방 AX 거점은 이에 대한 해법이 될 전망이다.

우선 서울(2개), 경기, 대전, 부산 등 전국 5개 지역에 거점을 구축해 접근성을 높인다. 특히 군부대 내부가 아닌 외부에서 군·산·학이 상시 협력할 수 있게 되면서 국방 AI 연구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육·해·공군과 합동참모본부가 각각 담당하는 지역별 거점에는 군 인력이 상주하면서 국방 데이터 활용을 지원한다. 이를 바탕으로 민간 기업과 연구기관은 보다 원활한 국방 AI R&D를 수행할 수 있다.

국방부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협력으로 원활한 R&D 환경을 조성한다. 과기정통부 산하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을 중심으로 거점 운영 주체 선정·AI 인프라 구축 등을 지원한다. 군 데이터 보호를 위해 온프레미스(거점 내 물리적 서버 구축) 환경을 마련하는 게 특징이다.

한 군 관계자는 “이번 사업은 그간 파편적으로 진행됐던 국방 AI 생태계 조성을 본격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군은 AI 인력 양성과 민간의 첨단 기술 도입 효과를, 기업과 연구기관은 군의 방대한 데이터를 활용한 AI 혁신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인 기자 modernma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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