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국방과학연구소(ADD)가 6세대 전투기용 핵심 스텔스 기술 개발을 위한 테스트베드(Testbed)를 제작한다. 이 테스트베드는 엔진을 장착하고 실제 비행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실물 크기로 제작되어 스텔스 기술과 신개념 AESA 레이더를 장착하고 각종 테스트에 투입된다. ADD는 내년부터 산업계와 함께 4년간 이 테스트베드 개발에 나선다.
지난 10월 29일, ADD는 오송컨벤션센터에서 ‘2025 미래도전국방기술 연구개발 사업 기획연구 발표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는 당장 적용되는 기술이 아닌, 미래 차세대 무기체계 개발에 필요한 핵심 연구 내용을 소개하고 참여 기업에 일정과 예산, 연구 목표를 설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 자리에서 ADD는 지난 8월 29일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2026년 국방예산안에 맞춰 새로운 사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기획재정부 발표 내용에는 ‘한국형 차세대 스텔스 전투기 개발을 위한 스텔스 브릿지 기술 개발 착수에 636억 원을 투입’한다는 내용이 포함됐으며, ADD는 이를 구현하기 위한 실제 연구 프로젝트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그렇다면 ‘스텔스 브릿지 기술’은 무엇을 의미할까? 이는 스텔스 전투기, 특히 광대역 스텔스 전투기를 구현하기 위한 핵심 기술을 뜻하는데, 스텔스 전투기 제작을 위한 기체 구조 기술, 스텔스를 위해 전파와 적외선을 흡수하고 반사하는 소재 기술, 미래형 AESA 레이더 기술 등이 스텔스 브릿지 기술에 속한다.
이 기술 확보를 위해 ADD는 세 가지 연구 과제를 48개월간 추진한다. 첫 번째 연구 과제는 ‘스텔스 기체 구조 설계 및 핵심 분야 통합 검증 기술’이다. 이는 요구조건에 맞는 스텔스 전투기를 빠르게 설계하고, 공기 흡입구, 엔진 배기구, 내부 무장창 등 핵심 부분에 스텔스 기능을 적용하는 기술을 포함한다.
두 번째 연구 과제는 ‘항공용 다기능 복합소재 및 저피탐 센서 기술’이다. 스텔스기에 필수적인 내열 재료와 특수 엔진 노즐 소재 기술, 그리고 차세대 AESA 레이더 개발을 추진하는 내용이다. 특히 이번에 개발할 차세대 AESA 레이더는 기존 전투기 AESA 레이더가 단일한 주파수 대역(band)을 사용하는 것과 달리, 저주파부터 고주파까지 자유롭게 넓은 대역의 주파수를 사용하는 광대역 송수신 기능, 저피탐 기능, 그리고 전자 지원(ES) 및 전자 공격(EA) 능력까지 보유하게 된다.
마지막 연구 과제는 ‘레이더 반사면적(RCS) 통합 제어를 위한 스텔스 기술’이다. 여기에는 레이더 전파를 반사하지 않는 특수 유리(Canopy) 제작 기술과 스텔스기의 실제 레이더 탐지 회피 성능을 측정하는 기술 등이 포함된다.
이러한 기술 연구는 통상 무기 개발의 가장 초기 단계로, 실험실 수준의 결과물에 그치는 경우가 많아 큰 의미를 두기 어렵다. 하지만 ADD는 이번에 ‘실기체급 테스트베드’를 구축함으로써 ‘대한민국 6세대 전투기’의 구체적인 밑그림을 제시할 수 있을 전망이다.
세 연구 과제의 결과물로 나올 실기체급 테스트베드는 쉽게 말해 ‘엔진과 바퀴가 없지만, 실제 스텔스 전투기와 한없이 가까운’ 실물이다. 일부 구성 요소가 없어 하늘을 날 수는 없는 모형(Mock-up)이지만, 실제 크기와 동일한 형상, 소재, 구조를 갖추며, 무엇보다 차세대 AESA 레이더까지 장착하는 것이 특징이다.
ADD가 이처럼 실제 기체에 가까운 테스트베드를 제작하는 목적은 2030년대 본격화될 6세대 전투기 기술 개발을 원활하게 하려는 데 있다. 6세대 전투기 개발은 고난도 도전인 만큼, 수요군인 공군이 무미익 스텔스 형상 전투기를 실제로 구현할 기술이 있는지 검증이 필요하다고 요구한 데 따른 것이다.
ADD 주도로 업체가 공동 연구할 이 스텔스 테스트베드에는 전자장비, 기체 구조, 소재 관련 부품 업체들의 참여가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6세대 전투기 개발 주도권을 잡기 위해 대한항공이나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등이 큰 관심을 보이며 도전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항공의 경우 날개폭 15m 규모의 스텔스 무인기 실물 모형(KAORI-X2)을 제작한 경험이 있어, 향후 어떤 업체가 6세대 전투기 테스트베드 사업에 참여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민석 한국국방안보포럼 연구위원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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