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3주기 기억식…삼풍·세월호 참사 유족도 참석
29일 오전 10시 29분. 서울 전역에 이태원 참사 희생자 159명을 추모하는 사이렌이 울리자, 유가족들은 흐르는 눈물을 멈추지 못했다.
이태원 참사를 상징하는 보라색 점퍼를 입은 이들은 정부가 처음으로 공동 주최한 '3주기 기억식' 내내 눈시울과 콧잔등이 붉은 모습이었다. 일부는 고인의 생전 모습이 떠오르는 듯 눈을 질끈 감았고, 일부는 고개를 푹 숙인 채 차오르는 슬픔을 애써 눌렀다.

고(故) 김인홍(당시 24세)씨의 어머니 김복순(62)씨는 기억식에 참석한 오세훈 서울시장을 발견한 뒤 "이곳에 왜 오셨느냐"고 따져 묻기도 했다. 김씨는 "유가족들에게 한 번도 연락하지 않았다, 말씀 좀 해달라"며 오열했다.
김씨는 우원식 국회의장에게도 "오늘 하신 말씀처럼 끝까지 (진상을) 밝혀달라"고 했다. 우 의장은 "밝힐 수 있는 시간이 됐고 꼭 밝히겠다. 국회도 특조위(10·29 이태원참사 특별조사위원회)가 제대로 조사할 수 있게 하겠다"며 김씨를 토닥였다.
현장엔 혼잡을 막기 위해 곳곳에 안내 요원이 배치됐고, 비상 상황을 대비해 구급차도 배치됐다. 이재명 대통령과 김민석 국무총리, 우 의장, 여야 대표들이 보낸 조화가 줄지어 놓였다.
기억식에 참석한 시민들은 '별들과 함께 진실과 정의로'라는 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들었다. 이모(64)씨는 "(재혼한) 아내가 삼풍백화점 참사로 자녀를 잃어서 함께하는 마음으로 왔다"며 "정부가 기억식을 주관하는 것이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4·16 세월호 참사로 아들 김동영군을 잃은 김재만(62)씨는 "피해자들끼리 연대하며 진짜 안전한 사회로 나갈 수 있는 길을 반드시 만들어야 한다"며 "국회의장의 말처럼 '생명안전기본법'이 빨리 제정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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