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베이징에서 뭐할까?···2019년엔 제약회사 방문

2025-09-01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중국 방문은 2019년 1월 이후 6년 8개월 만이다. 과거 사례를 봤을 때 김 위원장의 이번 방중에는 중국의 항일전쟁 및 2차 세계대전 승리(전승절) 80주년 기념식 참석 외에도 북·중 경제 협력 등과 관련된 다른 일정이 포함됐을 가능성이 있다.

김 위원장은 1일 전용열차 ‘태양호’를 타고 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위원장은 총 4차례 중국을 방문했으며 이 가운데 2018년 3월(1차 방중)과 2019년 1월(4차 방중)에는 전용 열차를, 2018년 5월(2차 방중)과 6월(3차 방중)에는 전용기 ‘참매’를 이용했다. 이번엔 보안을 위해 안전성이 검증된 전용 열차를 타고 이동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여겨진다. 중국 철도예매 플랫폼에서 2일 오후 단둥발 베이징행 열차 예매가 중단된 점도 철도 이동 가능성에 무게를 싣는다.

베이징에는 2일 오후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 1·4차 경로대로라면 열차는 단둥과 선양, 톈진을 거쳐 베이징역에 도착한다. 단둥~베이징 철도 노선은 약 1100㎞ 거리이며 전용 열차 속도는 시속 50㎞라 이동에 20시간가량이 걸릴 것으로 추정된다. 단둥의 압록강변 인근 일부 호텔은 오는 5일까지 압록강이 보이는 객실에 외국인의 예약을 받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김 위원장이 베이징에 4일까지 머무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오는 3일 전승절 기념행사 전후로 김 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정상회담을 할 가능성이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다만 외교가의 말을 종합하면 국제회의가 아닌 경축일·기념일 참석을 위해 외국을 방문하는 경우 제3국과 정상회담 일정을 잡는 일은 드물다. 김 위원장은 만찬 등 여러 정상이 함께하는 자리에서 푸틴 대통령 또는 제3국 정상들과 접촉할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베이징의 첨단기술단지나 산업시설 등을 둘러보며 북·중 경제협력을 강화하자는 신호를 보낼 수 있다. 김 위원장은 2018년 6월 중국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중관춘의 중국농업과학원과 기초시설투자 유한공사를 방문했다. 4차 방중 기간에는 기술기업이 밀집해 있는 베이징 이좡의 제약회사 동인당을 시찰했다.

김 위원장이 항일운동 관련 유적지나 전시를 보며 조부 김일성 전 주석의 유산을 재차 강조하고 북·중관계의 끈끈함을 과시할 수도 있다. 공산당역사전람관에서 지난달 30일부터 시작한 동북항일연군 관련 전시가 갈 만한 장소로 꼽힌다. 김 전 주석을 비롯한 북한 주요 인사들은 동북항일연군 출신이다. 김 위원장은 4차 방중 시 김 전 주석이 묵었던 베이징호텔에서 오찬하며 방중 일정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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