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톡(Tiktok)의 모회사인 바이트댄스(ByteDance)가 미국의 중국 규제에도 불구하고 엔비디아의 AI 칩 확보에 나선다.
2025년 1월에 트럼프 행정부 2기가 출범하게 되면 반도체 규제는 더 강해질 전망이지만 바이트댄스는 규제에도 불구하고 AI 칩을 매입하는 것에다가 차선책으로 자체 AI 칩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지난 12월 30일 IT 매체 디인포메이션에 따르면, 바이트댄스는 2025년 70억 달러(원화 약 10조 3,000억 원)를 투자해 엔비디아의 AI 칩 ‘호퍼’ GPU를 조달할 계획이다.
조달 계획이 이루어지면 바이트댄스는 엔비디아 칩을 가장 많이 소유한 글로벌 기업 중 하나가 된다.
미국 행정부는 2022년 10월부터 중국으로 AI 칩 수출을 금지하면서 엔비디아는 현재 핵심 제품보다 성능을 한참 낮춘 GPU H20을 중국에 수출하고 있다.
바이트댄스는 이런 상황에서 제3국을 우회한 엔비디아 칩을 확보한 전략을 사용 중이다.
디인포메이션은 바이트댄스는 자사의 데이터센터를 동남아시아 지역인 말레이시아나 싱가포르 등지에서 설치하고 AI 칩을 비축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바이트댄스는 중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AI 챗봇 두바오(豆包)를 운영하고 있는데, 지난 2년간 엔비디아의 최첨단 칩을 대거 사들여 고급 AI 모델을 구축했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공급 부족에 비싼 가격으로 유명한 엔비디아의 최신 칩이 오히려 중국에서 쉽게 볼 수 있다는 게 IT업계의 공공연한 소문이다.
중국 기업들도 엔비디아의 AI 칩을 확보하기 위해 위장 법인을 설립해 엔비디아 칩 구매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 12월 13일에 바이트댄스가 자체 AI 칩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의 AI 칩 기업의 인력들을 확보해 AI 칩 개발팀을 꾸려 머신러닝에 특화된 맞춤형 AI 칩(ASIC)을 개발하고 있다.
바이트댄스의 최종 목적은 엔비디아의 의존도를 낮추고 두바오 등 AI 거대언어모델(LLM)을 고도화하는 것이다.
AI 제품 사용 순위를 집계하는 Aicpb닷컴에 따르면 지난 5월 출시된 두바오의 11월 월간 활성 사용자수는 5,998만 명을 기록했다.
오픈AI의 챗GPT 사용자수(2억8700만명)에는 크게 못 미치지만 세계 2위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