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의 한 남성이 자신의 마을에 강력한 폭풍이 찾아온다는 소식에 미니밴을 땅에 묻어 대피소로 사용해 화제다.
7일(현지 시각) 미국 폭스 웨더에 따르면 켄터키주 멀렌버그 카운티에 거주하는 남성 라이언 헤이건과 버디 롤리는 지난 2일 마을에 강력한 폭풍이 다가오고 있다는 예보를 들었다.
마침 헤이건은 몇 달 전 중국 쇼핑몰 테무에서 미니 굴삭기를 구매한 참이었다. 이에 롤리는 헤이건의 굴삭기로 5시간 동안 땅을 팠고 그 안에 자신의 미니밴을 묻었다. 밴은 부품을 떼어 쓰기 위해 구매해둔 차량이었다.
차량은 드나들 수 있는 한쪽 문을 제외하고는 모두 흙 아래 묻었다. 그리고 토네이도 경보가 발령되자 헤이건과 롤리, 롤리의 아내와 아들 등 네 사람은 차량 안으로 들어가 음료와 간식을 먹으며 토네이도가 지나가길 기다렸다.
실제로 작동하는 차량이었기 때문에 실내등을 키고 라디오를 통해 바깥 상황을 확인하기도 했다.
헤이건은 차 안에서 촬영한 사진을 친척에게 전송했고, 친척이 이 사진을 틱톡에 올리면서 화제가 됐다. 해당 영상은 200만 건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헤이건은 “사람들은 흙의 실제 무게를 과소평가한다. 토네이도가 흙을 뜯어낼 가능성은 없다”면서 “전체 후드와 모든 것이 3피트(91cm) 흙 아래에 묻혀 있어 안전하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이에 그치지 않고 밴 주변에 콘크리트를 붓고 철로 보강해 슬라이딩 도어로 들어갈 안전한 출입구를 만들 계획이다.
영상을 접한 네티즌들은 “시골 남자들도 살아남을 수 있다”, “테무에서 굴삭기를 샀다는 것에서 웃음이 터졌지만 정말 흥미로운 일”, “가장 저렴한 대피소를 만드는 방법” 등 반응을 보였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