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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전쟁 당시 육군첩보부대 소속으로 활동했던 영웅이 명예를 회복했다. 사망 당시 미군 소속이라는 이유로 현충원에 봉안된 위패가 한때 철거됐지만, 유족과 관련 기관의 노력으로 명예를 되찾을 수 있었다.
국민권익위원회는 28일 국립서울현충원에서 고(故) 도종순의 유가족들에게 전사(戰死) 확인서를 전달하고 위패 봉안식을 거행했다고 1일 밝혔다. 1932년생인 도종순은 6·25전쟁이 한창인 1951년 7월 육군첩보부대(HID·북파공작원) 소속으로 특수 임무를 수행했다. 이후 미국 극동공군사령부 소속으로 전환된 후 근무하던 중 중공군의 공격으로 21세에 사망했다. 이에 정보사령관은 지난 2009년 2월 전사확인서를 발급했으나, 2012년 이를 거둬들이고 국립대전현충원에 봉안한 위패도 철거했다. 도종순이 국군에서 해고된 후 미군 소속으로 근무 중 사망한 사실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유가족은 비통한 마음을 금할 수 없었다. 이에 도종순의 여섯 번째 남동생 B씨는 지난 2022년 국민권익위에 ‘누나의 명예를 회복해 달라’며 고충민원을 신청했다. 국민권익위와 국방부·정보사령부·공군본부 등 관계기관이 도종순의 전사 인정을 위해 힘을 모은 결과 지난해 12월 재차 전사를 인정받을 수 있었다.
유철환 국민권익위원장은 “정부는 국가를 위해 자신의 목숨을 아끼지 않고 전쟁터에 뛰어든 호국영웅 도종순 님의 희생과 헌신을 대한민국의 이름으로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며 “국민권익위는 앞으로도 국가를 위해 헌신한 분들과 유족을 끝까지 책임지고, 국가유공자 분들이 소외되지 않도록 권익 보호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