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괴적 마케팅’의 시대입니다. 생성형 인공지능(AI) 모델인 챗GPT 등장으로 검색광고 등 마케팅 시장 전반이 근본적인 변화를 앞뒀는데요. AI를 알아야 광고 마케팅 시장 격변에 대응할 수 있습니다. <바이라인네트워크>가 업계 내 주요 광고 마케팅 솔루션과 최신 기술 그리고 시장 조사 자료 등을 짚어보는 [마케팅BN] 시리즈를 시작합니다. <편집자 주>
대화형 AI로 관심사 발견과 구매 유도까지 환경 조성
결과 노출보다 상품 추천 등 적극적 마케팅 변화
MS 코파일럿에선 추천 상품 이유까지 설명
스낵무비에 숏송 등 숏폼도 대세로
짧은 시간에 주목도 끌어올려 체류시간 증대
크리에이터 확보에도 열 올리는 기업들
주요 디지털 마케팅 기업들은 2025년 시장 트렌드를 어떻게 진단했을까. 인크로스, 나스미디어, 메조미디어 등 관련 기업들이 일제히 시장 전망 보고서를 내놨다.
다음은 각 기업이 진단한 2025년 마케팅 키워드 및 전망이다.
인크로스 – ▲챗핑 ▲헬스보드 ▲AI 스튜디오 ▲유저 테일러링 ▲숏폼믹스
메조미디어 – ▲생성형 AI ▲숏폼 커머스 ▲OTT ▲리테일미디어
나스미디어 – ▲장소의 콘텐츠화 ▲산업 경계를 넘나드는 숏폼 ▲차세대 광고·미디어 플랫폼으로 진화한 OTT ▲엔터테인먼트화되는 커머스 ▲AI 검색과 AI 에이전트 시장 부상
마케팅 격변 일으킬 ‘생성형 AI’
마케팅 미디어 3사가 꼽은 공통 키워드는 ‘생성형 인공지능(AI)’이다. 인크로스는 대화형 쇼핑을 뜻하는 ‘챗핑(채팅+쇼핑)’을 주목했다. 키워드가 아닌 대화를 통한 검색으로 구매 결정이 보다 보편화될 것이란 관측이다. AI가 효과적 마케팅 수단이 될 것은 자명한 상황이다. 기업들은 이용자가 AI와 대화 도중에 스스로 관심사를 발견하고 구매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쇼핑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
이에 따라 검색 광고 변화도 필연적이다. 대화의 맥락을 바탕으로 광고를 노출하기 때문이다. 기존의 검색 결과 노출이 아닌 상품을 추천하는 적극적인 방식이다. 이미 네이버가 대화형 AI 광고를 도입했다. ‘CLOVA for AD’는 브랜드가 직접 특화한 답변 생성모델을 내세워 상품 추천부터 구매까지 연결한다.
메조미디어는 구글이 AI 검색 서비스 ‘AI 오버뷰’에 광고를 도입, 이용자의 질문 의도를 파악한 후 답변 하단에 관련성 높은 제품의 광고를 자연스럽게 노출하는 전략을 짚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코파일럿에서 AI와 대화 도중 광고가 노출될 떄, 해당 상품의 추천 이유를 설명하는 ‘애드 보이스(ad voice)’ 기능을 추가했다.
나스미디어는 네이버와 카카오의 AI 기반의 커머스 비즈니스 계획을 짚었다. 양사는 소비자와 판매자 관계를 강화하는 관계형 커머스와 비슷한 취향을 가진 이용자들이 모여 상품을 발견하고 소통할 수 있도록 하는 참여형 커머스로 진화를 예고했다. 몰입감 있는 쇼핑 환경을 구축해 이용자 체류 시간을 증대시켜 수익을 극대화하는 전략이다.
대화형 AI가 점차 고도화되며 이젠 사용자 감정까지도 분석할 수 있다. 재고 확인까지 실시간 상호작용하며 쇼핑 비서 역할 확대가 예상된다. 인크로스는 아마존이 준비하는 영상 검색 AI ‘올림푸스’ 등으로 이미지와 영상도 챗핑의 영역으로 들어올 것을 전망했다.
AI를 통한 초개인화 트렌드에서 ‘유저 테일러링’도 언급됐다. 유저 테일러링은 개개인에 맞춘 사용자환경(UI)/사용자경험(UX) 알고리즘을 제공한다는 의미다. 홈 화면부터 피드, 장바구니 등 전 분야의 상품 구성과 정렬, 배치를 개인화해 탐색 시간을 줄이는 추세다. 예를 들면 이용자가 다른 사이트에서 클릭하는 등 관심을 보인 자동차의 색깔과 기능을 반영한 맞춤형 자동차 광고를 실시간 생성하는 수준까지 도달했다.
메조미디어는 넥스트 격전지가 될 ‘AI 에이전트’와 마케팅의 결합을 예상했다. AI 에이전트는 스스로 결정하고 실행하는 자율성을 갖춘 AI다. 알아서 실시간 데이터를 수집하고 처리하며 이용자의 의사결정을 도울 수 있다. AI 에이전트는 자율적인 액션을 도울 거대행동모델(LAM)이 뒷받침돼야 한다.
<참고기사: [그게 뭔가요] 이제 AI 에이전트의 시대라는데>
마케팅과 찰떡궁합 ‘숏폼’
AI와 함께 ‘숏폼’도 공통적으로 짚은 내년 트렌드다. 인크로스는 다양한 분야에서 숏폼 활용이 증가하는 ‘숏폼 믹스’를 예상했다. 네이버는 클립을 앞세워 숏폼 친화적 플랫폼으로 변화를 추진 중이다. 숏폼 ‘스티커’ 기능으로 시청자를 블로그나 쇼핑 등 각 버티컬 서비스로 유입을 꾀하고 있다.
인플루언서와 브랜드를 직접 연결하는 트렌핏과 순샵 등 숏폼 플랫폼도 등장했다. 상세페이지를 통한 정보 전달보다는 숏폼을 중심으로 제품을 알린다. 웹툰도 숏폼화 대열에 합류했다. 카카오는 ‘헬릭스 쇼츠’를 테스트 중이다. 사람의 손을 빌리면 3주 걸리던 웹툰의 숏폼 영상화 작업을 3시간으로 줄인 사례를 언급한 바 있다.
<참고기사: [if카카오2024] 늦어도 3년? ‘카카오 AI 라이프’ 기대감>
숏폼과 마케팅의 결합은 짧은 시간 내 사용자의 주목도를 끌어올려 상호 작용을 유도할 수 있다. 인크로스는 기업들이 연속 시리즈를 마련해 숏폼의 약점을 극복하면서 주목도를 길게 가져가는 전략을 마케팅 사례로 언급했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내 세로형 광고 타입도 증대되는 중이다.
메조미디어는 숏폼 성공의 열쇠인 크리에이터에 주목했다. 플랫폼마다 파트너 프로그램과 리워드를 내세우며 크리에이터의 수익 확보를 강조하고 있다. 네이버가 별도 출시할 커머스 앱에선 숏폼과 결합이 더욱 공고해질 전망이다. 틱톡코리아가 상표 출원을 마친 틱톡샵의 국내 진출이 초읽기로, 온라인 쇼핑에 적극적인 1020세대의 팬덤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했다.
나스미디어는 숏폼을 활용한 파생 콘텐츠 산업 중 하나로 ‘숏송’을 꼽았다. 처음부터 숏폼 제작에 용이하도록 곡 길이 및 구성에 변화를 주고 노래 속도를 1.3~1.5배 빨리 재생하거나 클라이맥스 부분만 편집한 콘텐츠인 ‘스페드 업(Sped Up)’ 인기를 짚었다. 연도별 멜론 톱10 음원 평균 길이를 보면 2004년 4분1초에서 2014년 3분40초, 2024년 2분58초로 점차 줄어드는 추세가 확인된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대호 기자>ldhdd@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