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것 그대로의 ‘구성환’이 내뿜는 행복바이러스 [D:PICK]

2024-07-03

우락부락한 외모에 듬직한 몸매의 배우 구성환은 주로 일진 학생으로, 조폭으로 또 건달로 대중에 얼굴을 비춰왔다. 이름은 낯설지만, 얼굴만큼은 익숙한 데뷔 20년차 배우다. 그런데 이젠 구성환이라는 이름과 함께 ‘구저씨’ ‘꽃분이(반려견) 아버지’ 등으로 불리며 누군가에게 행복 바이러스를 내뿜는 아이콘이 됐다. MBC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이하 ‘나혼산’)를 통해 보여준 그의 행복관이 전파를 넘어 시청자에게도 전염된 것이다.

배우 이주승의 동네 친구이자 아는 형님으로 처음 ‘나혼산’에 등장했다. 일종의 카메오였던 그가 이제 어엿한 단독 출연자로 ‘나혼산’을 다시 찾은 건 시청자들의 끈질긴 요구 때문이었다. 분량이 많지 않았음에도 매사에 꾸밈없는 그의 순수함에서 나오는 긍정적 기운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이다.

혼자 산지 10년차인 구성환은 ‘구아저씨’라는 별명처럼 친근한 모습의 연속이었다. 하얀 런닝쳐스 바람으로 앞치마른 두른 모습, 땀 흡수가 잘 된다는 아버지의 해병대 티셔츠를 입은 구성환의 모습은 지금까지 ‘나혼산’에 등장한 잘 꾸며진 여타 에피소드와는 달리, 자연스러움에서 오는 편안함이 있다.

광고 촬영을 위해 1일1식을 하고 있다면서 정성을 다해 ‘엄청난 양’의 한 끼를 차려내면서 시청자들을 웃게 하고, 시장 단골 고깃집에서 상인들과 정답게 담소를 나누거나 반려견 꽃분이와 한강 산책하기, 익숙한 듯 집안 정리를 하는 등 평범하게 흘러가는 그의 일상은 시청자들에 안정감을 줬다.

일상을 보여주면서 가장 눈길은 끄는 건 구성환의 ‘표정’이다. 고강도 운동을 하면서 체력이 달리는 와중에도 그의 얼굴엔 미소가 만연하다. 그가 처음 ‘나혼산’에 등장했을 때 스튜디오 출연자들은 “조폭 아니냐”고 농담을 던졌다. 크고 단단한 체격 때문이었다. 그런데 이제 구성환에게서 ‘조폭 이미지’를 찾는 사람은 없다. 오히려 코드쿤스트는 그의 일상을 보며 “행복이 전염된다”고 평했다.

사실 누군가는 20년차 배우 구성환이 뒤늦게 예능에서 빛을 발하게 된 것을 두고 안타까움을 내비치기도 한다. 하지만 구성환은 “행복과 불행은 내 마음 속에 있다”며 그간 단역과 조연으로 카메라 앞에 서면서도 불평하는 법이 없다. 여전히 연기자의 꿈을 포기하지 않고 긍정적인 삶의 태도를 갖춘 모습은 오히려 많은 이들의 귀감이 된다. “단단하고 깊은 나무 같은 사람”이라는 절친 이주승의 말처럼, 별 것 없는 평범한 일상에서도 기어코 행복함을 찾아낼 줄 아는 구성환의 행복관이 시청자들에게도 건강한 미소를 선물한 셈이다.

뒤늦게 발견된 ‘예능 보석’ 구성환에게 지금은 두 말 할 것 없는 ‘전성기’다. 각종 광고 모델 러브콜이 잇따르고, 비드라마 출연자 화제성 1위에 오르는 등 그를 향한 관심이 예사롭지 않다. 또한 예능에서처럼 드라마 혹은 영화에서도 구성환의 전성기가 찾아오길 기대한다. 그 전성기가 역할의 크기를 말하는 건 아니다. 다만 지금까지 조단역을 거치면서 탄탄히 쌓아온 연기 내공이 대중에게도 인정받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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