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구로병원 사태' 막는다…정부, 중증외상센터 인력 양성 지원 확대

2025-03-21

올해 인력 양성 예산 '0원'…논란 커지자 증액

3월 24일~4월 4일까지 2주간 수련 지원자 모집

외상학 수련전문의 5명→7명…지원 과목 4개→6개

수련 가능 병원에 12개 권역외상센터 추가

[세종=뉴스핌] 백승은 기자 = 11년 만에 운영 중단 위기를 맞은 '고대 구로병원 사태'를 막기 위해 정부가 올해 외상학 수련전문의 지원 인원, 수련 가능 병원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21일 기획재정부, 보건복지부 등 관계 부처에 따르면, 복지부는 이달 24일부터 내달 4일까지 2주간 외상학 세부전문의 취득을 위한 수련 지원자를 공모한다.

외상학 전문인력양성 사업 예산은 2023년 10조5600만원→2024년 8억8800만원→2025년 0원으로 줄었다.

올해 권역외상센터 운영지원 내역 사업 예산(663억원7000만원)은 전년 대비 86억4600만원으로 증액됐지만, 인건비·보조금·운영비 등만 책정됐을 뿐 인력 양성 사업은 제외됐다.

이 때문에 전국에서 유일하게 외상학 전문인력양성 사업을 통해 지원받는 고대 구로병원이 운영 중단 위기에 처했다. 고대 구로병원은 매년 약 2명의 국가 장학 외상 전문의를 배출해 왔다. 올해도 2명이 전문의 수련을 받을 예정이었지만, 무산될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정부와 국회는 고대 구로병원 수련센터 운영 중단을 막기 위한 노력을 지속했지만, 연이어 좌초됐다. 보건복지부는 관련 예산안을 올렸지만, 기획재정부의 예산 심의 과정에서 삭감 처리됐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예산결산심사소위원회 역시 증액을 시도했지만, 예산결산특별위원회가 반려했다.

이에 대해 국회예산정책처도 우려를 표했다. '2025년도 예산안 위원회별 분석'을 통해 "(인력 양성) 사업을 종료하기보다는 근무조건 현실화, 당직비용 추가 지급 등 별도의 인센티브를 마련하는 등 외상학 분야에 대한 관심을 유인할 수 있는 실효성 있는 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논란이 커지자, 정부는 응급의료기금 운용계획 변경을 통해 인력 양성 예산 8억6800만원을 급히 편성했다.

올해는 외상학 수련전문의 지원 인원을 5명에서 7명으로 늘리고, 수련 가능 병원에 12개 권역외상센터도 추가된다. 지원 가능 전문 과목도 기존 4개에서 응급의학과와 마취통증의학과를 추가해 6개로 늘렸다.

외상학 세부전문의 수련 지원을 희망하는 전문의는 4월 4일까지 보건복지부에 신청서를 제출하면 된다.

정부 관계자는 "외상전용 중환자 병상이 확보된 의료기관에서 다양한 외상환자를 진료하며 양질의 수련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100wins@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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