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과 주요 대형 건설사 CEO들이 14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티타워에서 건설 현장 안전사고 예방을 통한 중대재해 근절을 다짐하는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오세철 삼성물산 사장, 이한우 현대건설 대표(부사장), 김보현 대우건설 사장, 박상신 DL이앤씨 대표, 허윤홍 GS건설 사장, 주우정 현대엔지니어링 대표, 송치영 포스코이앤씨 사장, 박현철 롯데건설 부회장, 박형근 SK에코플랜트 사장, 정경구 HDC현대산업개발 사장, 김승모 한화 건설부문 사장, 박철희 호반건설 대표, 강윤호 DL건설 대표, 정연인 두산에너빌리티 대표이사 부회장(COO), 윤길호 계룡건설산업 대표이사 사장(건설부문 CEO), 김원철 서희건설 대표(건설부문 총괄), 김경수 제일건설 대표이사, 김정일 코오롱글로벌 대표이사 사장, 최진국 태영건설 사장, 심광주 KCC건설 대표이사 사장 등 올해 시공능력순위 20위 이내 건설사 최고 경영 책임자 전원이 참석했다.
간담회는 김영훈 장관과 김주영 산업재해예방TF 단장(더불어민주당)의 모두발언을 제외하면 비공개로 치러졌지만, 최근 잇따른 사망사고와 정부와 업계의 대응 분위기를 반영하듯 전반적으로 무거운 분위기가 역력했다.
건설 현장 사망자에 대한 묵념을 시작으로 진행된 이날 간담회는 건설 현장 중대재해 현황 및 당부(김종윤 고용노동부 산업안전보건본부장), 임금체불 관련 현황 및 당부(노동정책국장)에 이어 각 건설사별 안전관리 사례, 자유 토론, 마무리 순으로 이어졌다.
특히 건설 현장 사망사고 사례별 주요 원인을 들여다보고 현장 여건과 강도 높은 추가 안전 대책 등이 다각도로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삼성물산과 호반건설 등 안전관리 우수업체 사례가 발표됐고, 이재명 정부의 중점 과제 중 하나인 임금 체불 문제가 심도 있게 다뤄진 것으로 파악된다.
김영훈 장관은 모두 발언에서 "건설 경기가 좋지 않은 데 산재 사망도 이어져 걱정"이라고 운을 뗐다. 그는 "이재명 대통령은 국가의 존재 이유는 무엇보다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일이라고 강조하고 있다"며 "IT 강국이자 K-컬처로 대표되는 문화강국 대한민국이지만 세계 최고 수준의 산재 강국이기도 한 현실임을 상기하고, 장관의 직을 걸고 산재를 줄이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공기와 시공 비용 등 현장의 현실은 잘 알고 있지만 재해 원인과 결과를 파악하고 근원적인 원인을 찾아가야 한다"며 "노동자의 알권리와 보호받을 권리를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우수 사례 발표자로 나선 안병철 삼성물산 CSO(최고안전보건책임자)는 작업중지권 보장 원칙에 따른 재해율 감소 효과와 AI(인공지능) 개발 및 특허 출원 노력 등을 참석한 업계 CEO들에게 설명했다.
업계 일각에선 이날 간담회를 정부의 '최후통첩'으로 보는 시각이 있다. 불과 석 달 전에 '상위 20개 건설사 안전 담당 임원(CSO) 간담회'가 열렸지만, 이후에도 사고가 계속되면서 이번에는 최고경영자(CEO)급으로 긴급 소집 대상이 격상됐기 때문이다.
최근 이재명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반복적인 중대재해 사망자 발생 시, 건설 면허 취소와 매출의 3% 과징금 부과 등 초강력 조치에 나설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