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젤, 브라질 시장 재진입…'레티보'로 대반격 나선다

2025-09-08

휴젤이 세계 3위 규모의 브라질 시장에 다시 도전장을 내밀었다. 보툴리눔 톡신 유통 파트너가 경쟁사에 인수되며 현지 판매가 올해 잠시 중단됐다. 휴젤은 글로벌 브랜드 '레티보(Letybo)'로 본격적인 재반격에 나선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휴젤은 새로운 브라질 파트너사 더마드림과 최근 계약 체결을 마쳤다. 휴젤 보툴리눔 톡신 글로벌 브랜드 '레티보'로 시장에 재진입한다. 지난 4~5일 브라질에서 프리 론칭 행사를 열었다. 연내 판매가 목표다.

브라질은 미국과 중국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에스테틱 시장으로 꼽힌다. 미용·성형에 대한 관심이 높고, 의사뿐 아니라 치과의사, 간호사, 바이오메디컬 자격을 취득한 전문인력까지 시술이 허용돼 시장 저변이 넓다. 시술 단가도 점차 낮아지면서 소비자층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어 글로벌 기업들이 눈독을 들이는 대표 격전지다.

시장조사기관 그랜드 뷰 리서치에 따르면 2023년 브라질의 에스테틱 시장은 34억달러(약 4조6000억원) 규모였으며, 향후 2030년 98억달러(약 13조30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휴젤은 브라질을 중남미 확장 전략의 핵심 거점으로 삼아왔다. 2011년 현지 유통사 블라우와 파트너십을 맺고 2017년 첫 판매를 시작하면서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이후 꾸준한 수출 증가세를 보이며 라틴아메리카 내 매출 비중이 6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핵심 시장으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2023년 블라우가 메디톡스 제품을 유통하는 베르가모를 인수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2024년 블라우가 메디톡스와 장기 공급 계약을 타진하면서 이행 중이던 휴젤과 기존 계약을 중단했다. 휴젤은 블라우에서 브라질 톡신 허가권을 회수해왔다.

브라질 시장 복귀는 단순한 재출시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과거에는 현지 유통사 블라우가 브랜드 상표권을 갖고 있어 제품명이 달랐다. 하지만 이번에는 '레티보'라는 휴젤의 글로벌 브랜드로 승부를 건다. 미국, 중국, 유럽 등 주요 시장과 동일한 브랜드를 사용해 '프리미엄 톡신' 전략을 강화하고, 글로벌 시너지 효과를 노린다는 계획이다.

새 파트너사도 주목된다. 휴젤은 브라질 현지에서 20년 이상 에스테틱 제품을 전문적으로 유통해온 더마드림과 손을 잡았다. 풍부한 영업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빠른 시장 침투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글로벌 임상 결과를 바탕으로 현지 의료진을 대상으로 한 학술 마케팅을 강화해 레티보의 안전성과 효과를 적극적으로 알릴 방침이다.

브라질 보툴리눔 톡신 시장은 성장 잠재력이 크다. 브라질은 미용 수요가 생활 수준 전반에 깊숙이 자리 잡아 휴젤의 레티보 출시에 매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휴젤 관계자는 “단일 국가 기준 세계 3위 규모의 글로벌 에스테틱 시장인 브라질에서 신규 파트너사를 통해 '레티보'라는 프리미엄 톡신 브랜드로 재론칭을 하게 됐다”며 “3년 내 20% 시장점유율 달성을 목표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혜영 기자 hybrid@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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