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서부발전 태안 석탄발전소를 찾았다. 태안 석탄발전소 1호기는 정부 방침에 따라 12월께 가동 정지할 예정이다. 기후부는 발전소가 멈춰도 기존 근로자들이 실직하는 일이 없도록 근로자 전원을 다른 발전소로 재배치할 방침이다. 김 장관이 발전 시설을 방문한 것은 기후부 출범 이후 처음이다.
김 장관은 10일 충남 태안에 위치한 서부발전 태안발전본부를 방문해 정부의 탈석탄 정책 의지를 강조했다. 태안발전본부는 연말께 폐쇄되는 1호기를 포함해 총 10기의 석탄화력발전소를 운영하는 대표적인 석탄 발전 단지다.
올해 2월 확정된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르면 태안발전본부는 올해 1호기를 시작으로 2037년 8호기까지 단계적으로 석탄발전소 가동을 멈추게 된다. 전국적으로는 2038년까지 61기의 석탄화력발전소 중 37기가 문을 닫을 예정이다. 다만 이재명 정부는 2050년으로 예정됐던 석탄발전 완전 폐쇄 일정을 2040년으로 앞당기겠다고 발표한 터라 실제 폐쇄 일정은 더 빨라질 전망이다.
기후부는 이같은 에너지 전환 과정에서 기존 근로자가 일자리를 잃지 않도록 ‘정의로운 전환’을 하겠다는 방침이다. 태안화력 1호기의 경우 129명이 근무하고 있는데 이들 모두 다른 발전소로 재배치한다. 서부발전 본사 소속 65명은 구미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소로 이동하고 한전KPS·금화PSC·한전산업개발 등 협력업체 소속 64명은 태안 내 다른 석탄발전소에서 일하게 되는 식이다. 현재 건설 중인 구미 LNG 발전소는 내년 1월께 준공될 예정이다.
한편 김 장관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겠다”며 산업 안전의 중요성도 언급하기도 했다. 6월 발생한 사망사고를 염두에 둔 발언으로 보인다. 정부는 사고 발생 직후 양대 노총과 함께 고용안정 협의체 및 정의로운 전환 협의체를 구성해 현장 안전 강화와 노동자 보호를 위한 노사정 협의를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