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로펌들에게 2024년은 '끝내주는 해'

2025-04-17

100대 로펌 매출 13.3% 증가, 업무영역 균형 도모 주효

아메리칸로이어(The American Lawyer)는 매년 봄이 되면 미국 로펌들의 지난해 매출을 집계해 'Am Law 100' 즉, 매출기준 100대 로펌을 발표하고 지난해 법률산업의 실적과 경기 현황을 분석한다. 4월 15일 발표된 '2025 Am Law 100 report'에 따르면, 100대 로펌의 2024년 매출이 전년 대비 13.3% 증가해 총 매출 1,600억 달러에 근접하는 등 한 로펌 전문 컨설턴트의 표현에 따르면, '정말 끝내주는 해(bang-up year)'였던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비용을 뺀 순이익은 100대 로펌 전체 690억 달러를 기록, 사상 최고인 16%의 증가를 보였다. 변호사 1인당 매출(RPL)도 전체 평균 5.2% 늘어 128만 달러(한국돈 약 18억 2,000만원)를 기록했으며, 매출 1위를 기록한 Kirkland & Ellis와 Wachtell은 지분파트너 1인당 수익 즉, PEP가 사상 최초로 900만 달러의 장벽을 넘어 순서대로 925만 달러(한국돈 약 131억 5,000만원), 901만 달러를 기록했다.

Billing Rate 인상도 한몫

아메리칸로이어는 2024년은 전체적으로 법률산업에게 매우 강한 해(a strong year for the legal industry)였다며, 많은 로펌에서 구조조정(restructuring)과 같은 경기순환 동향에 반대되는 업무(countercyclical work)와 함께 거래 관련 일을 늘리려 하는 등 업무 영역간 균형을 도모하려 한 것이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컨설턴트들은 또 매출 증가율 13.3%는 메이저 로펌들의 지난 수년간의 연간 수임료 요율(billing rate) 인상에 근접한다며, 이는 "많은 로펌들이 특별한 업무영역에서 수요 증가를 확인했지만, 전체적으로 법률 수요는 완만했다는 것을 암시한다"고 지적했다.

100대 로펌 전체적으론 지난해 13.3%의 매우 놀라운 매출 증가를 기록했지만. 로펌들 사이엔 명암이 없지 않다. 13.3% 또는 그 이상의 매출 증가를 보인 로펌은 단 20개 로펌에 불과하며 80개 로펌은 매출 증가가 그 아래다.

매출 1위를 차지한 Kirkland & Ellis는 지난해 88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하며 90억 달러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2위인 Latham & Watkins도 매출 70억 달러에 안착했으며, DLA Piper는 40억 달러를 돌파하며 3위를 유지했다.

이어 Skadden, Gibson Dunn, Sidley Austin, Ropes & Gray, Baker McKenzie, White & Case, Morgan Lewis가 순서대로 '톱 10'을 형성한 가운데 상위 10대 로펌의 순위엔 변화가 없지 않았다. 1년 전 5위를 마크했던 Skadden이 4위로 한 단계 상승했으며, Gibson Dunn의 5위 진입은 전년도에 비해 두 단계 뛰어오른 결과다. Ropes & Gray도 한 단계 올라 7위에 진입했으나, Baker McKenzie는 전년도에 비해 4단계 내려앉았다.

하지만 미국 로펌 중 매출 상위 로펌의 구성은 안정적인 것으로 분석된다. 올 분석 결과 매출 상위 15개 로펌 즉 '톱 15)에 새로 진입한 로펌은 중국 따청(大成)과 결별하며 상주 변호사 수 기준 미국 로펌으로 분류된 14위의 Dentons와 전년도 21위에서 15위로 뛰어오른 Paul Weiss 두 곳뿐이다. 반면 Norton Rose Fulbrigh는 지난해 15위에서 20위로, Greenberg Traurig는 지난해 14위에서 16위로 내려가며 상위 15개 로펌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2025년 전망 엇갈려

미국 로펌들이 전례 없는 매출 증가를 기록한 2024년이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법률산업과의 갈등을 선언하면서 2025년에 대한 전망은 엇갈리게 나오고 있다. 트럼프 취임 초기, 거래에 대한 어느 정도 낙관적인 전망이 대두되기도 했으나,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 정책이 요동치며 딜 추진이 후퇴하고 대형 로펌에 대한 보복적 조치로 로펌 관계자들이 우려하고 있다.

Paul Hastings의 Frank Lopez 회장은 아메리칸로이어에 "2025년을 빠르게 시작했으나 시장의 불확실성이 거래 쪽의 업무에서 무엇이 일어날지 예측하기 힘들게 하고 있다"며 "사람들이 생각하는 만큼 빨리 시장의 상승이 일어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우리는 조심스럽게 낙관적인 입장"이라는 말을 덧붙였다. 2025년은 2024년과는 또 다른 세상이다.

리걸타임즈 김진원 기자(jwkim@lega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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