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체포 전 ‘토리’와 10여분···여당의원들에 “정권 재창출 부탁”

2025-01-15

관저서 여당 의원들 만나 대화

“레거시 미디어 안보는 시대”

“정권 재창출을 부탁한다”

윤 대통령에게 절 한 참석자도

윤석열 대통령은 15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체포되기 직전 여당 의원 등을 만나 미디어로서 유튜브 역할을 강조하고 정권 재창출을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이런 상황에서 (남은) 2년 반 임기를 더해서 뭐 하겠나”라며 체포영장 집행에 순순히 응했다. 눈물을 보이고 윤 대통령에게 절을 한 인사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한남동 관저에서 공수처로 압송되기 직전 의원·원외 당협위원장 등 여당 관계자 30여명과 만나 1시간 30분 가량 대화를 나눴다. 국민의힘 의원 35명은 이날 새벽부터 관저 앞에 집결해 공수처의 체포영장 집행에 항의했다.

한 참석자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참석자들에게 “관저에 있어봤자 갇혀 있고 갑갑하다”며 수감되는 게 낫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한다. 그러자 일부 참석자는 눈물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또 최근 회복한 여당 지지율을 언급하며 “사람들이 유튜브를 보고 레거시 미디어(언론매체)만으로는 판단이 안 되는 시대가 된 것 같다”며 “우리 당이 잘 해줬으면 좋겠다. 정권 재창출을 부탁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참석자는 통화에서 “윤 대통령이 2030 청년들의 관저 앞 집회를 언급하며 유튜브로 다 보셨다고 말했다”며 “자유민주주의를 향한 그들의 열망을 보신 거다. 그렇게 안심을 하시면서 ‘내가 없어도 되겠다. 내가 그냥 들어간다’고 결심하신 것 같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관저 앞을 지킨 참석자들에게 “고생했다”며 격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참석자는 윤 대통령에게 절을 했다고 한다. 윤 대통령은 반려견 ‘토리’ 등을 보고 가겠다며 10여분간 방에 들어가 머무르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저에서 윤 대통령을 만난 윤상현 의원은 윤 대통령이 체포돼 과천 공수처 청사로 이송된 뒤 기자들에게 체포영장 집행 상황을 전했다. 그는 윤 대통령이 관저에서 공수처 검사가 체포영장을 제시하자 거부하는 반응은 보이지 않았다는 취지로 말했다. 윤 의원은 “공수처 검사 2명이 체포영장을 제시해 한 장, 한 장 설명하자 (윤 대통령이) ‘알았다, 가자’라고 말씀하셨다”고 말했다.

그는 윤 대통령이 1차 체포영장 집행 때와 이번에는 영장 집행에 응한 이유에 대해 “(공수처의) 내란죄에 대한 수사권 자체가 없기 때문에 불법 수사이고 수사권을 인정하지 않지만, 경호처와 공수처, 경찰의 충돌, 유혈 사태를 막기 위해 가야 되겠다고 입장을 정하셨다”고 말했다.

그는 ‘체포영장 집행 당시 윤 대통령과 관저에 들어간 의원들이 어떤 얘기를 나누었느냐’는 질문에 “대통령께서는 이미 모든 걸 각오를 하셨다”며 “사실 줄탄핵을 계속 겪지 않았나. 감사원장까지 탄핵하는 거 보고 ‘야, 이대로는 안 되겠다. 내가 임기를 2년 반 임기를 더 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겠냐’라는 식의 생각을 하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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