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ETV=임종현 기자] 윤호영<사진> 카카오뱅크 대표이사의 5연임이 사실상 확정됐다.
윤 대표는 이번 연임으로 11년간 카카오뱅크를 이끌게 된다. 윤 대표는 카카오 모바일뱅크 태스크포스(TF) 부사장을 맡아 카카오뱅크 설립을 주도한 뒤 지금까지 카카오뱅크를 이끌어 온 '카뱅의 아버지'로 불린다.
그는 장기간 대표직을 수행하며 매년 최대 실적을 경신한 데다 국내 인터넷전문은행의 첫 해외 진출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또한 혁신적인 금융상품을 선보였을 뿐만 아니라 기존에 없던 금융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6일 은행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달 말 윤호영 대표를 차기 대표 후보로 추천했다. 카카오뱅크는 이달 26일 예정된 주주총회에서 윤 대표의 선임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윤 대표의 차기 임기 만료일은 오는 2027년 3월이다.
윤 대표의 연임은 이번을 포함해 총 5번째다. 윤 대표는 2016년 이용우 대표와 공동대표로 있다가 2020년 단일 대표로 선임돼 현재까지 카카오뱅크를 이끌고 있다. 2017년부터 2023년까지 2년 임기로 연임됐다.

윤 대표의 임기 동안 카카오뱅크는 매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출범 초기였던 2017년 1045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지만 2019년 연간 순이익 137억원을 달성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올랐다. 이후에도 2020년(1136억원), 2021년(2041억원), 2022년(2631억원), 2023년(3549억원), 2024년(4401억원)으로 매년 두 자릿수 이상 순이익 증가세를 이어갔다.
특히 그간 부진했던 비이자 사업의 성장세도 끌어올렸다. 카카오뱅크의 지난해 비이자수익은 8891억원으로 전년(7079억원) 대비 25.6% 증가했다. 이는 전체 영업수익(2조9456억원)의 30.2%에 달하는 규모로 전년(23.2%)보다 7.6%p 상승한 수치다.
임추위는 윤호영 대표에 대해 "신용대출 비교하기 등 대출 플랫폼과 펀드, 공모주 청약 서비스 출시 등 투자 플랫폼으로서의 입지도 강화해 비이자수익 기반을 다지는 데에도 적극 기여했다"고 밝혔다.
윤 대표는 혁신성과 상생금융 측면에서도 큰 성과를 인정받았다. 카카오뱅크는 모임통장, 외환 서비스 달러박스 등 혁신상품을 내놓으면서 업계에 돌풍을 일으켰다. 고객 중심의 다양한 금융 생활 서비스를 제공해 카카오뱅크 출범 당일 24만명이었던 고객 수는 2488만명으로 증가했다. 대한민국 국민 2명 중 1명이 사용하는 뱅킹앱으로 성장시키는 역량을 보여줬다.
인터넷전문은행의 설립 취지에 맞게 중저신용자 고객에만 13조원의 신용대출을 공급하는 등 포용금융도 적극 실천했다. 아울러 모든 ATM 및 이체 수수료 면제, 중도상환 해약금 면제, 금리인하요구권을 통한 이자 절감 등 카카오뱅크가 출범 이후 지원한 고객의 금융 비용 절감액만 1조원을 넘어섰다.
윤 대표는 그랩과 동남아시아 사업 협력을 진행하고 해외 사업 확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2023년 9월 동남아시아 플랫폼 기업 그랩과 파트너십을 맺고 인도네시아 슈퍼뱅크에 10%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 또 태국의 금융지주 SCBX와 태국판 인터넷 은행인 가상은행 인가를 신청했다. 카카오뱅크는 컨소시엄 지분 20% 이상을 확보하는 2대 주주 지위를 확보할 계획이다. 인가 결과는 오는 상반기 중에 나올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임추위는 "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 이후 국내 금융사에 빗장을 걸어 잠근 태국으로의 진출이 성공한다면 이는 국내 금융산업에 있어 큰 전환점이 될 매우 의미 있는 성과라고 판단했다"며 "성장과 혁신이 가속하는 시점에서 안정적인 리더십으로 미래 청사진을 완수할 최적임자"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