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등학생 6명 중 1명은 '비만'…20.2% "당뇨병 전 단계"

2025-03-09

【 청년일보 】 국내 청소년 비만율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며 건강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비만한 청소년 절반가량이 당뇨병, 고혈압 등의 대사증후군 위험 요인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국민건강보험 건강보험연구원이 발표한 '아동·청소년 비만 예방 의료서비스 강화 방안 연구'에 따르면, 2023년 기준 학생 건강검진 자료를 분석한 결과 초·중·고등학생의 비만 유병률은 16.7%로 확인됐다. 이는 학생 6명 중 1명꼴로 비만을 겪고 있음을 의미한다. 과체중 및 비만 학생까지 포함하면 그 비율은 27.3%에 달했다.

연구진은 비만 학생들을 대상으로 소아·청소년 대사증후군 위험 요인을 분석했다. 해당 결과에 따르면, 비만 학생 중 16.4%는 고혈압 전 단계, 6.5%는 고혈압으로 의심됐다. 또한, 20.2%는 당뇨병 전 단계였으며, 1.1%는 당뇨병을 앓고 있을 가능성이 높았다.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에서도 비만 학생의 건강 위험이 드러났다. 총 콜레스테롤 수치가 경계 수준인 비만 학생은 33.3%, 위험 수준에 도달한 경우는 15.9%였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질환 위험 범위에 속한 비만 학생도 39.1%에 달했다. 더욱이, 대사증후군 위험 요인을 하나 이상 보유한 비만 학생의 비율은 50.5%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소아·청소년기 비만이 성인기 만성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어 적극적인 예방과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류인혁 서울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청소년 비만은 성인병의 전조가 될 수 있으며, 이미 청소년기부터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등의 합병증이 나타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류 교수는 "소아·청소년 비만은 성인과 달리 약물 치료보다는 식습관과 생활 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며 "무리한 체중 감량보다는 균형 잡힌 식단과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자연스럽게 건강을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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