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혈관질환 의료진 "이상지질혈증 검사 주기, 4년→2년으로 축소해야"

2025-09-11

고위험군 연령층부터 주기 환원 우선 적용 제안

[서울=뉴스핌] 조준경 기자 = 대한민국이 초고령사회 진입하면서 이상지질혈증 관리체계 강화가 시급하다는 의료계의 전망이 제기됐다. 이를 위해 이상지질혈증 검사 주기를 현재의 4년에서 2년으로 축소시켜 조기 진단을 이끌어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이사장 김상현 서울의대 순환기내과)는 11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제14회 국제학술대회(International Congress on Lipid & Atherosclerosis 2025, ICoLA 2025)' 개최했다.

이상지질혈증은 혈액 내의 총 콜레스테롤 또는 중성지방 수치가 높거나 콜레스테롤 비율이 비정상적인 경우를 가리킨다. 이러한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 동맥경화, 심혈관계질환 등을 일으킨다.

젊은 연령층에서도 LDL 콜레스테롤 수치 등 일부 지표가 악화되고 있고, 인지·치료·조절율이 낮아 조기 개입이 필요한 대표 질환이다.

학회는 관리체계 강화를 위한 정책으로 ▲국가건강검진 내 이상지질혈증 검사 주기 환원(4년→2년) ▲고위험군 연령층부터 주기 환원 우선 적용 ▲건강검진 확진 검사 항목에 이상지질혈증 포함 ▲본인부담금 면제 적용 및 재검 문구 명시 ▲만성질환관리료(AH200) 내 이상지질혈증 포함 ▲진료지침과 급여기준 간 일관성 확보(특히 초고위험군 및 신약 사용 조건 완화)를 제안했다.

이상엽 학회 보험법제이사(중앙의대 순환기내과)는 "지난 2018년도에 이상지질혈증 검사 주기가 2년에서 4년으로 늘어났는데 이제는 재검토해서 기존 2년으로 환원시킬 필요성이 있다"며 학회의 향후 목표가 이상지질혈증 보건의료정책 개선이라고 강조했다.

검사 주기가 연장됨에 따라 조기 진단이 늦춰지고 치료 접근성이 제한된다는 지적이다.

김은지 교수(가천의대 예방의학과)는 '초고령화 시대, 더 오래 더 건강하기 위한 조기검진과 치료의 중요성' 주제 발표에서 "2024년 말 한국은 초고령사회에 진입했으며 이상지질혈증의 유병률은 연령을 보정해도 계속 상승 중"이라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LDL(Low-Density Lipoprotein: 저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 수치 1 mmol/L 감소 시 심혈관질환 위험이 20~25% 줄어든다"면서 "현행 4년 주기 검진으로는 누적 노출 관리와 목표 도달 및 유지에 한계가 있다. 생애 전주기 관리 체계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변화한 질병 구조, 위험 요인 유병률, 의료 이용 현실과 LDL 콜레스테롤 누적 노출 근거를 반영해 검진 주기와 시작 연령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이 보험법제이사는 "학회는 현재 재검토 근거 창출을 위한 연구 용역을 진행 중"이라며 "체계적인 문헌 고찰과 검진과 관련된 비용 효과성과 경제성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calebca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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