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관광객들의 명(明)과 암(暗)

2024-07-03

김승종 논설실장

지난해 코로나19 엔데믹과 엔저 현상 등으로 국내 관광객들이 일본, 동남아 등으로 발길을 돌리면서 제주 입도 관광객은 전년도에 비해 3.7% 감소했다.

외국인 관광객은 70만7015명으로 2022년 8만6410명보다 718% 늘었으나 내국인 관광객은 1263만6834명으로 전년도의 1380만3058명에 비해 8.45% 줄었기 때문이다.

▲올해 들어 제주 방문 관광객 수는 외국인 관광객이 급증하면서 전체적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나 내국인 관광객 감소세는 지속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관광협회가 지난 1~4월 관광객 입도 현황을 집계한 결과 총 관광객 수는 438만5855명으로 전년 동기의 431만3746명에 비해 1.7% 증가했다.

내국인 관광객은 384만5463명으로, 작년 동기의 421만3531명에 비해 8.7% 감소했으나 외국인 관광객이 54만392명으로 전년 동기의 10만215명보다 439.2% 늘어난 것이다.

외국인 관광객 중에도 중국인 관광객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중국인 관광객은 총 42만4585명으로 전체 외국인 관광객의 78.6%에 달했고, 작년 동기의 1만9726명보다 2052.4%나 폭증했다.

한마디로 중국인 관광객이 크게 늘어 제주 관광이 그나마 체면치레하고 있는 셈이다.

▲중국 관광객이 급증하면서 제주 경제에 도움이 되고 있지만 일부의 무질서 행위가 또 다른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세계자연유산 성산일출봉에서의 흡연 행위, 길거리 대변, 편의점 쓰레기 방치, 도로 무단횡단 등으로 제주 사회가 골머리를 앓고 있는 것이다.

급기야 제주 경찰이 중국인 관광객들의 무질서 행위에 대한 단속에 나섰다.

“불법인 줄 몰랐다”, “왜 중국인만 단속하느냐”며 억울함과 불만을 토로하는 중국인 관광객들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2015년 메르스 사태 때의 일이다. 중국인 관광객들이 발길을 끊자 제주 관광산업은 크게 휘청거렸다. 이로 인해 “길거리가 시끄럽다”, “아무 데나 침을 뱉는다”며 중국인 관광객들에게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던 제주도민들의 인식도 조금씩 바뀐 바 있다.

일부 중국인 관광객들의 몰지각한 행위를 무턱대고 싸잡아 비난할 일은 아니다.

관계당국과 관광업계가 머리를 맞대 중국인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기초질서 홍보 및 지도를 강화하면 나아지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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