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레스 “복제품? 아니, 퀄리티 있는 듀프 제품으로 세계 시장 공략”

2025-05-09

30만원짜리 제품을 10분의 1도 안 되는 가격에 비슷한 퀄리티로 써볼 수 있다. 바로 ‘듀프(Dupe)’ 제품이다. 듀프는 복제품을 뜻하는 듀플리케이션(Duplication)의 줄임말로, 미국 등 해외에서는 고가의 제품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제품을 의미한다.

코리아테크가 운영하는 K-뷰티 글로벌 플랫폼 와이레스는 듀프 제품을 통해 글로벌 시장 내 인지도를 높이려 하고 있다. 단순한 듀프를 넘어서 오리지널의 단점을 보완하는 듀프 제품 라인 ‘윙크(WINK)’를 선보인다는 목표다. 윙크 제품은 인지도가 높은 럭셔리 뷰티 브랜드 샤넬과 조 말론 등의 상품을 모방했다

와이레스는 이제 이름을 알리는 단계다. 지난해 12월 한국과 미국 앱을 출시한 뒤, 최근에는 일본에서도 앱을 론칭했다.

방한 외국인 관광객이 자주 방문하는 북촌에 오프라인 접점도 마련했다. 지난해 앱 오픈과 동시에 북촌 한옥마을에 플래그십 스토어 1호점을 열었다. 와이레스의 북촌 플래그십 스토어는 약 200평 규모의 한옥으로 1층은 카페 공간, 지하 1층은 와이레스 판매 상품을 체험하고 구매할 수 있는 매장으로 구성했다.

과연, 듀프를 표방하는 와이레스의 판매 상품은 어떤 느낌일까? 지난 8일 서울 종로구 가회동에 자리 잡은 와이레스 북촌 플래그십 스토어를 방문했다.

윙크 제품 써보니…”이 가격이면 꽤 괜찮은데?”

지하 매장을 방문하기 전, 1층 카페에서 오리지널 제품과 윙크 제품을 먼저 비교해 봤다.

코리아테크가 올해 선보인 브랜드 ‘아방쥔(AVANJEUNE)’은 ‘진보된 젊음’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프리미엄 뷰티 브랜드를 표방하며, 제품 전체가 듀프다.

그중 샤넬 까멜리아 라인에서 영감을 얻은 아방쥔 윈터 까멜리아 제품을 써봤다. 샤넬 까멜리아 세럼은 30만원인데, 아방쥔 윈터 까멜리아는 3만원 대로 판매한다. 실제로 두 상품을 비교해본 결과, 발림성에서는 약간의 차이가 있었지만, 향과 촉촉함은 비슷했다.

와이레스 관계자는 “아방쥔 윈터 까멜리아는 오리지널 제품 고유의 향을 재현하려고 프랑스 지역 전문 향료 업체를 방문해 각별한 노력을 기울인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조 말론 핸드크림을 모방한 블루콰티카 레버리 핸드크림, 라메르 수분 크림에서 영감을 얻은 아방쥔 모이스처라이징 소프트 크림도 비교할 수 있었다.

블루콰티카 레버리 핸드크림은 조 말론 제품의 향을 모방하는 데에 집중했다. 특히 잔향 등이 유사하다. 제형은 오리지널 제품보다는 꾸덕했고, 오리지널 제품의 발림성이 보다 뛰어났다.

이 또한 가격에서 큰 차이가 났다. 조 말론 핸드크림은 3만원 대지만, 블루콰티카 제품은 할인가 1만원 대다.

할인가로 4만원대에 판매 중인 아방쥔 모이스처라이징 소프트 크림은 오리지널인 라메르 수분 크림의 성분을 재현하는 데 힘썼다. 라 메르 수분 크림의 가격은 30ml에 30만원이다. 와이레스 관계자는 “아방쥔 모이스처라이징 소프트크림은 성분에 집중한 제품”이며, 해조류를 비롯해 성분을 최대한 모방했다고 밝혔다.

오리지널과 비교했을 때에는 제형에서 차이가 났다. 라메르 수분 크림이 좀 더 촉촉하고 흡수가 빠른 느낌이라면, 아방쥔 제품은 조금 더 두껍게 발린다.

상품을 판매하는 지하 매장은 따뜻하고 여유로운 1층의 분위기와 달리 밝고 화사한 분위기로 꾸며졌다. 화장품 공장에 온 것처럼 로봇팔이 실제로 움직이고, 화장품이 만들어지는 화면의 디스플레이를 설치했다.

매장 내 판매 제품도 다양하다. 와이레스는 매장 내 앞쪽 스킨케어 제품부터 오른쪽에는 색조 제품, 안쪽에는 수분, 안티에이징 등 다양한 종류의 뷰티 제품들을 전시했다. 와이레스 관계자는 “와이레스는 재고 관리 단위(SKU) 1000개 이상의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매장 내에는 외국인을 겨냥한 립 플럼퍼 제품과 파운데이션 등도 찾아볼 수 있었다.

에스티로더 파운데이션을 본딴 파운데이션은 아주 어두운 톤부터 밝은 톤까지 다양한 색상으로 마련됐다.

매장 내에서 상품을 체험하는 외국인도 눈에 띄었다. 매장 한편에서는 ‘히카(HIKA) 코리안 스파이시 파이어 부스트 립 플럼퍼’ 제품을 테스트하고 입술이 매운듯 부채질 하는 한 외국인도 볼 수 있었다. 해당 제품에 대해 두꺼운 입술을 선호하는 외국인들에게 인기가 많은 제품”이라고 와이레스 관계자는 설명했다.

듀프 외에도 경쟁력 있게

와이레스 관계자는 ‘제품 개발 시 원가를 고려하지 않고 만든다는 원칙’을 갖고 유통과 광고비를 최소화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오리지널 제품과 비교했을 때 만족할 수 있도록 품질을 우선하고 판매가를 낮춰 글로벌 소비자를 공략하겠다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특히 와이레스 내 판매하는 브랜드 다수가 글로벌 뷰티 브랜드 ODM을 맡은 코스메카코리아나 코스맥스, 한국콜마에서 제조됐다. 이들의 노하우를 기반으로 제품을 개발한다는 게 와이레스 측의 설명이다.

와이레스는 듀프 외에도 다양한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앞서 외국인에게 인기가 많은 립 플럼퍼 제품도 듀프 제품이 아니다. 와이레스 관계자는 “듀프 제품군은 전체 제품에서 30~40%를 차지한다”고 언급했다.

와이레스는 아직 사업 초기로, 현재 와이레스에 입점한 제품 대부분은 운영사인 코리아테크 브랜드다. 회사는 새로운 뷰티 인디 브랜드를 계속 발굴해 듀프로 유입된 고객들에게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와이레스 측은 “매달 40개에서 50개의 신제품을 출시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와이레스는 일본에 이어 동남아시아 진출도 노린다. 와이레스 관계자는 “현재 미국에 이어 일본 시장에도 진출했다”며, “추후 베트남을 중심으로 한 동남아시아 지역도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최가람 기자> ggchoi@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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