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는 지금(上)] “AI사업, 이익은 글쎄”…KT, 투자 대비 수익성 제고 ‘급선무’

2025-03-10

김영섭 KT 대표이사가 올해로 취임 3년차를 맞았지만 대내외적 상황이 녹록치 않다. 취임 첫 해부터 AI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아 사업구조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일각에선 불확실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더군다나 공사비 추가 지급을 놓고 건설업계와 치열한 공방전을 펼치는 등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청년일보는 KT 김영섭號의 경영 행보를 짚어봤다. [편집자주]

[글싣는 순서]

(上) “AI사업, 이익은 글쎄”…KT, 투자 대비 수익성 제고 ‘급선무’

(中) “지속 성장 가능한데”…김영섭號, 호텔 매각 움직임에 ‘시끌’

(下) “추가 공사비 지급불가”…KT, 건설업계와 갈등 ‘격화’

【 청년일보 】 KT는 지난해 투자금액 대비 이익규모가 사업부문별로 각각 달라 그룹 이익 기여도 측면에서 투자규모 조정 등 대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KT, 당신과 미래 사이에’라는 새 슬로건은 ‘AICT 도약’이라는 KT의 목표에 걸맞게 고객을 미래와 연결해 준다는 목표와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지만, 실제 인공지능(AI) 기술로 수익을 내고 있는지는 따져볼 일이다.

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KT는 2024년 연결기준 연간 매출 26조4천312억원, 영업이익 8천95억원, 순이익 4천5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매출은 0.2%(549억원) 늘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50.9%(8천403억원), 54.5%(5천386억원) 줄었다.

KT는 연간 영업이익으로 연결기준 8천95억원, 별도기준 3천465억원을 거둬 전년에 비해 절반에도 못 미친 성적표를 받았다. 지난해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한 KT는 퇴직금과 위로금 등 일회성 인건비로 연결기준 1조23억원, 별도기준 9천863억원을 지출했다.

2024년 KT는 연간 총 3조1천230억원 규모의 설비투자(CAPEX)를 단행했다. 이 중 8천235억원(26.3%)이 주요 성장분야 그룹사(금융·미디어·클라우드·데이터센터·부동산)의 설비투자로 소요되고, 나머지는 유무선 통신망 관련 투자로 이어졌다.

KT의 AI·IT사업 매출 추이를 살펴보면 ▲2022년 9천868억원 ▲2023년 9천881억원 ▲2024년 1조1천58억원 등을 기록했다. 지난해 KT는 AX플랫폼 기반(AICC, IoT, 멀티·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사업에서 전년 대비 11.9% 성장한 매출을 나타냈다.

주요 그룹사 매출을 들여다보면 ▲BC카드(3조8천58억원) ▲스카이라이프(1조229억원) ▲KT클라우드(7천832억원) ▲에스테이트(6천49억원) ▲콘텐츠자회사(5천935억원) 등으로 KT클라우드(15.5%)와 에스테이트(1.7%)를 제외하고는 콘텐츠자회사(-13.6%), BC카드(-5.4%), 스카이라이프(-1.5%) 모두 전년 대비 감소했다.

이들 KT 계열사의 그룹 이익 기여도는 지난해 4천628억원을 기록했는데 전년(4천643억원)보다 0.3%(15억원) 줄었다. 2024년 KT의 연간 영업이익률은 3.1%로, 4분기 일회성 비용(인건비) 지출을 제외하면 6.9%에 이른다.

KT는 본사에서 담당하는 홈유선전화 사업에서 지난해 6천994억원의 매출을 달성해 전년(7천541억원)보다 7.3%(547억원) 감소한 실적을 나타냈다. 또한 무선 접속 사업에서도 2024년 3천268억원의 매출로 전년(3천469억원)보다 5.8%(201억원) 줄어든 성과를 보였다.

앞서 지난달 KT는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 저수익 사업 합리화로 수익성을 개선하고, 비핵심 자산 유동화로 자본배치 재원을 확대할 뜻을 밝힌 바 있다. KT가 보유한 유휴 부동산과 매도가능증권 같은 비핵심 자산을 보유목적, 수익성, 장래성 등을 검토해 매각 및 개발하고 현금흐름을 개선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KT 관계자는 “올해 저수익 사업의 구조적인 개선을 추진하고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한 사업성과를 구체화할 계획”이라며 “올 상반기 내 출시하는 한국적 AI 모델과 Secure 퍼블릭 클라우드를 활용해 전략 고객을 집중 공략하고 전문 컨설팅 기능을 강화해 AI와 클라우드 분야에서 수익 창출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KT는 MS와 앞으로 5년간 2조4천억원을 국내 AI와 클라우드 시장에 공동 투자한다고 밝힌 바 있다. KT는 인공지능전환(AX) 전문 자회사도 설립해 한국형 AI·클라우드 기간망을 구축해 새로운 수익을 창출할 방침이다.

KT는 2029년까지 AX 시장규모가 4조5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KT는 자사 서비스에 MS의 대화형 AI ‘코파일럿’을 도입하는데, 양사가 개발중인 한국어 특화 GPT-4o 기반 AI 모델은 올 1분기 파인튜닝을 거쳐 KT가 운영하며 상반기 내 상용화가 목표다.

KT는 자기자본이익률(ROE)을 현재 6%대에서 2028년까지 9~10%로 끌어올릴 계획이지만,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AI 사업의 투자 대비 수익률 제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ROE는 당기순이익을 자본총계로 나눈 값으로, 기업이 자기자본을 통해 얼마만큼의 이익을 냈는지 보여주는 수익성 지표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AI 사업은 지금 당장의 수익을 거두고자 추진하는 사업이 아니다”라며 “통신3사 모두 인프라 차원에서 미래에 큰 수익이 날 것을 기대하고 뛰어드는 사업”이라고 말했다.

【 청년일보=선호균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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