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중공업(010140)이 풍력을 활용하는 미래형 선박 추진 장치인 ‘세이버 윙’ 개발을 완료했다. 글로벌 해운 규제 강화로 친환경 연료절감장치(ESD)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관련 시장의 규모는 향후 5년 동안 2배 넘게 몸집을 키울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중공업은 세이버 윙 등 기술을 빠르게 상용화해 향후 5년 내 급성장을 이룰 것으로 전망되는 ESD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최근 차세대 선박용 풍력 보조 추진 장치인 세이버 윙의 독자 개발에 성공했다. 세이버 윙은 항공기의 날개와 거의 비슷한 구조로 상·하단부의 압력차로 양력(띄우는 힘)이 발생하는 원리를 이용해 추진력을 내는 친환경 ESD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11월 한국선급과 라이베리아 기국으로부터 윙 세일이 적용된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에 대한 기본설계승인(AiP)을 획득한 후 기술 개발에 공을 들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윙 세일은 2027년 육상 실증을 통해 성능을 검증한 후 상업 생산이 개시될 예정이다.
삼성중공업은 세이버 윙과 기존 에너지 저감 제품 간 시너지를 활용해 성장성이 큰 연료절감장치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풍력 보조 추진 장치의 경우 탑재 선박의 연료 효율을 최대 30~40% 이상 높여주는 효과를 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삼성중공업은 선박 연료 효율을 높여주는 세이버 제품을 적극적으로 해외에 공급해왔다. 선박의 공기저항을 줄여주는 세이버 윈드탭의 경우 올해 2월 인도한 1만 50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대형 컨테이너선을 비롯해 현재 41척의 선박에 탑재해 글로벌 선사들에게 인도했다.
특히 국제해사기구(IMO)의 강력한 선박 탄소배출 규제가 발효되는 2027년을 기점으로 친환경 연료절감장치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규제안에 따르면 5000톤 이상 선박은 연료 집약도를 초과할 시 톤당 100달러(약 13만 9000원)에서 최대 380달러(약 52만 7000원)의 벌금을 부과 받는다. 한 예로 6만 5000톤급 컨테이너선의 경우 최대 340억 원의 패널티를 부담해야 한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리서치앤마켓에 따르면 친환경 풍력보조장치 시장은 2030년까지 약 110억 9000만 달러(약 15조 5000억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