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다(KODA) 조진석 대표

◆KODA 설립 배경과 과정에 대해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KB국민은행 신기술혁신센터장으로 근무하며 AI, 블록체인 등 신기술의 은행 적용 방안을 검토하던 중, 블록체인 기반 커스터디 서비스가 은행의 핵심 업무인 고객 자산의 안전한 보관 및 관리와 유사하다는 점에 주목하게 되었습니다. 은행이 가장 잘 수행할 수 있는 영역이며 자체 서비스로 구축도 가능하다고 판단했으나, 은행법상 신규 서비스 도입에는 감독당국의 승인이 필요했고, 이를 받지 못하면서 새로운 대안을 모색하게 되었습니다.
이에 블록체인 기술 기업 해치랩스 및 블록체인 전문 투자회사 해시드와 함께 KB국민은행의 주도로 합작법인 코다(KODA)를 설립하게 되었습니다.
오랜 기간 은행원으로 근무해 왔기에, 회사 설립 과정과 투자·지분 구조 등의 영역은 어려운 도전 과제였습니다. 하지만 블록체인 기술이 확산될수록 디지털 자산 커스터디 시장은 반드시 필요하며 더욱 성장할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이를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KB국민은행에서 28년간 근무하셨는데, 전통 금융권에서 가상자산 커스터디 분야로 전환하게 된 동기는 무엇인가요?
KB국민은행 신기술혁신센터장으로 근무하며 신기술을 보다 쉽게 접하고, 다양한 테스트와 검증을 수행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습니다. 이를 통해 신기술이 새로운 금융 혁신을 가져올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중에서도 디지털 자산 커스터디는 디지털 자산 생태계의 핵심 인프라로, 전통 금융권 출신이 가장 잘 이해하고 수행할 수 있는 영역이라 판단하여 이 길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KODA 서비스와 타 커스터디 업체의 차별점은 무엇인가요?
KODA는 내부통제, 보안, 자금세탁 방지 등의 업무를 20년 이상 금융권 경력을 보유한 전문가들이 금융권 수준으로 운영·관리하고 있습니다. 또한, 자체 개발 역량을 보유하여다양한 메인넷 지원, 향후 스테이킹 및 운영과 관련된 외부 연동시 신속한 기술적 대응 능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금융권에서 쌓아온 경험과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깊은 이해를 기반으로 내부통제 및 보안 관리 체계에 접목하여, 최신 기술을 활용한 안전한 운영 환경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고객 자산을 더욱 안전하고 투명하게 보호하며, 궁극적으로 최고의 가치인 신뢰를 제공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합니다.
◆최근 가상자산 시장의 침체기에도 불구하고, 관련 기술과 산업이 발전하고 있다고 언급하셨습니다. 현재 시장 상황을 어떻게 평가하시며, 앞으로의 전망은 어떻게 보시는지요?
2024년 1월 미국 비트코인 ETF 승인 이후, 기관 투자자들의 본격적인 시장 참여로 가상자산 시장이 급격히 반등하였습니다. 특히, 미국 트럼프 대통령 당선을 계기로 가상자산 시장은 제2의 전성기로 진입했다고 평가됩니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핵심 인사들이 크립토 친화적인 인물들로 채워지고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 본인도 “크립토 대통령”이 되겠다고 공언하는 등 시장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고 있습니다.
또한, 세계 1위 자산운용사인 블랙록(BlackRock)이 비트코인 ETF를 통해 막대한 자금을 유치하면서, 새로운 시장이 열리고 있음이 분명해지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금융위원회 산하 가상자산위원회가 구성되면서, 법인 계좌 허용 검토, ETF 도입 검토, 가상자산 2단계 입법 추진 등 다양한 긍정적인 변화가 기대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빗썸, 업비트 등 거래소를 통한 코인 투자만을 가상자산 시장의 전부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반면, 글로벌 블록체인 생태계에서는 가상자산 운용, 보안, 평가, 공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유니콘 기업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아쉽게도 국내에서는 가상자산 사업자의 범위가 “거래소”, “지갑”, “보관” 사업자로 한정되어 있어 산업 발전에 제약이 있습니다. 따라서, 가상자산 2단계 입법이 조속히 마련되어 보다 다양한 산업이 활성화되기를 기대해봅니다.
◆가상자산 커스터디 서비스가 전통 금융 시장에서 필수적인 요소라고 말씀하셨습니다. KODA가 이러한 서비스 제공을 통해 금융 시장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하시나요?
디지털 자산 커스터디 서비스는 고객이 보유한 비트코인 등 디지털 자산을 안전하게 보관·관리하는 서비스로, 이는 전통 금융기관이 가장 잘 수행할 수 있는 본질적인 서비스 영역입니다. 현재 피델리티, 씨티뱅크 등 글로벌 금융기관들이 디지털 자산 커스터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국내 금융기관들도 커스터디 기업에 지분 투자 등의 방식으로 간접적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만약 규제기관이 글로벌 기준과 동일하게 국내 금융기관의 디지털 자산 커스터디 서비스를 허용한다면, 국내 금융기관들도 당연히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입니다. 이는 전통 금융권에서도 디지털 자산 커스터디가 반드시 필요한 서비스라고 인식하고 있음을 방증합니다.
◆국내 여러 은행들이 가상자산 커스터디 시장에 지분 투자 형태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을 어떻게 평가하시며, 은행과의 협업이 KODA의 비즈니스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나요?
현재 국내 은행들은 규제상 직접 디지털 자산 커스터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지만, 간접적으로 참여하는 것은 긍정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코다 입장에서는 경쟁자가 늘어날 수도 있지만, 건전한 경쟁을 통해 시장이 발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다만, 단순히 투자만 하고 끝내는 접근 방식은 올바르지 않습니다. 은행이 간접적으로 투자했더라도 시장 변화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이에 대응할 수 있는 내부 체계를 갖추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나 현재 많은 은행들이 디지털 자산 시장의 변화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러한 분위기가 지속된다면, 전통 금융기관들은 디지털 자산 시장에서 경쟁력을 상실할 뿐만 아니라, 국내 금융산업이 디지털 자산 시장에서도 후발주자로 머물게 될 위험이 있습니다.
◆가상자산 회계 처리의 모호성이 법인들의 시장 진입에 장애가 되었다고 언급하셨습니다. 최근 회계 처리 방안이 이러한 장벽을 어떻게 해소하고 있으며, KODA는 이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나요?
2023년 12월, 금융감독원에서 “가상자산 회계 공시기준”을 발표하면서 가상자산 회계에 대한 원칙이 공식적으로 수립되어, 회계처리 모호성은 해소되었습니다. 이 기준의 도입은 2024년 하반기 상장사들의 법인 계좌 허용에 중요한 기반이 되었다고 판단됩니다.
◆KODA의 중장기적인 비전과 목표는 무엇인가요? 특히 웹3 전환과 국내 STO 시장에서의 기회 선점을 위해 어떤 전략을 구상하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① 디지털 자산 커스터디 시장의 선도 기업 : KODA는 국내 최고의 디지털 자산 커스터디 기업으로 자리 잡고, 글로벌 수준의 보안, 내부통제, 준법감시 체계를 구축하여 고객에게 신뢰받는 커스터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② 글로벌 금융 인프라 수준의 디지털 자산 관리 : 디지털 자산이 제도권 금융으로 편입됨에 따라, 기존 전통 금융기관의 커스터디 서비스와 동등한 수준의 안전하고 투명한 디지털 자산 관리 체계를 구축하고자 합니다.
③ 기관 투자자 및 기업 고객 대상 서비스 확대 : 현재 KODA는 기관 투자자 및 기업을 위한 디지털 자산 보관, 운용, 리포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향후 법인 계좌 허용 및 ETF 도입과 같은 규제 변화에 맞춰 금융권과의 협업을 강화해 나갈 계획입니다.
④ 디지털 자산 금융 생태계 구축 : 커스터디를 넘어 디지털 자산 기반 금융 서비스(예: 대출, 예치, 운용 등)를 확대하여 블록체인 및 디지털 자산 시장의 핵심 금융 인프라 역할을 수행하고자 합니다.
⑤ 글로벌 시장 진출 및 협업 : KODA는 국내에 머무르지 않고, 글로벌 금융기관 및 블록체인 기업들과의 협업을 통해 아시아 및 글로벌 시장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것을 장기적인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KODA는 단순한 디지털 자산 보관 서비스 제공자를 넘어, 기관과 기업이 신뢰할 수 있는 디지털 자산 금융의 핵심 인프라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을 비전으로 삼고 있습니다.
◆가상자산 이용자 보호를 위한 법률이 시행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법적 변화가 KODA의 운영과 서비스에 어떤 영향을 주고 있으며, 어떻게 대응하고 계신가요?
2024년 7월부터 시행 중인 가상자산 이용자보호법은 이용자 보호를 위해 시세조종, 불공정거래, 이상거래 탐지 등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KODA와 같이 법인 간 거래를 중심으로 운영되는 커스터디 사업에는 직접적인 영향이 크지 않습니다. 다만, 거래소가 고객의 가상자산을 제3자에게 위탁 보관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조항이 포함됨에 따라, 거래소가 KODA와 같은 커스터디 사업자를 활용할 수 있는 법적 기반이 마련되었습니다.
현재 KODA는 거래소 고객의 자산에 대한 커스터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2024년 12월에 전문 보안진단업체를 통해 금융권 수준의 보안 취약점 점검을 완료하였습니다. 이를 통해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보안 요건”을 충족할 수 있도록 모든 준비를 마쳤습니다.
◆가상자산 커스터디 시장에서 KODA가 선도적인 위치를 유지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요소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앞으로의 계획과 전략에 대해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KODA가 선도적인 위치를 유지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고객에게 최고의 신뢰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우리는 다음과 같은 요소를 철저히 준비하고 실행하고 있습니다.
△첫째, 자본 확충을 통한 안정적인 재무 기반 구축 △둘째, 우수한 주주 구성을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 도모 △셋째, 고객 자산 보호를 위한 충분한 보험 가입 △이를 기반으로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갖춘 신뢰받는 KODA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번에 포스텍 블록체인및디지털자산 전문가 과정 강사로 초빙되셨는데 주로 어떤분야를 강의할 예정인가요?
저는 현장에서 직접 업무를 수행하는 사업가로서, 이론보다는 실제 디지털 자산 시장이 어떻게 움직이고 있는지에 초점을 맞춰 강의할 예정입니다. 특히, 금융권을 중심으로 글로벌 및 국내 커스터디 현황, 커스터디 서비스 구조, 제도 변화, 시장 상황 등을 실무적인 관점에서 다루어, 현장에서 적용할 수 있는 인사이트를 제공하고자 합니다.
◆마지막으로 블록체인투데이 독자분들에게 좋은 말씀 부탁드립니다.
디지털 자산이 아직 생소한 영역일 수 있지만, 2025년 트럼프 행정부 2기가 전 세계 자본시장을 주도하는 흐름을 보면서, 이제는 디지털 자산을 단순한 투자 대상이 아닌 하나의 새로운 산업으로 인식의 대전환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디지털자산 시장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고 생각되며, 이를 통해 새로운 기회를 발굴하고, 사업화하거나 기존 사업을 확장하는 전략을 고민해야 할 때입니다. 또한, 블록체인투데이의 다양한 정보를 적극 활용한다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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