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위스 알프스산맥에서 빙하의 갈라진 틈(크레바스; Crevasse)에 떨어진 등산객이 자신의 반려견 덕분에 목숨을 구해 화제다.
8일(현지시간) 미국 CBS 뉴스 등에 따르면 남성 A씨 지난 3일 스위스 알프스 지역에 있는 피 빙하(Fee Glacier)를 탐험하던 중 8m 깊이 크레바스 사이로 떨어졌다.
다행히 남성은 무전기를 들고 있어 인근에 구조 요청 신호를 보냈다. 구조전문기업 에어 체르마트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지만 A씨 본인도 정확한 위치를 설명하지 못했기 때문에 30분 동안 인근을 수색해야 했다.
구조대 측 관계자는 “빙하 지형이 워낙 넓고, 조난자가 빠진 빙하의 틈은 잘 보이지 않아 조난 지점을 찾기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그 때, 구조대원의 눈에 작은 강아지 한 마리가 들어왔다. A씨가 키우는 반려견이 주인이 빠진 빙하 틈새 가장자리에 앉아 구조대를 응시하고 있던 것이다.
에어 체르마트 측은 “털이 긴 치와와가 사고 지점 인근에 앉아 구조대를 바라보고 있었다”며 “그 덕에 사고 현장을 정확하게 찾을 수 있었다. 이 작은 개는 구조 작전 내내 움직이지 않고 구조 전문가들을 관찰했다”고 당시를 설명했다. 다만 실제 견종은 파피용으로 보인다.
틈 사이에서 A시를 발견한 구조대는 레펠을 이용해 빙하 틈새로 내려가 A씨를 무사히 구조했다. 이후 A씨는 반려견과 함께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에어 체르마트 측은 “이 작은 개가 구조 작전을 성공하게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면서 “이 개는 주인의 목숨을 구한 '네 발 달린 영웅'”이라고 말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