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銀·새마을금고, 올해 대출목표 초과 전망···내년 페널티 부과

2025-12-14

KB국민은행과 새마을금고가 올해 연간 가계대출 총량 목표치를 초과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내년 대출 한도에서 페널티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은 대출 목표치를 못 지킨 금융회사들의 내년 대출 한도에서 올해 초과분을 제외하는 형식의 페널티를 적용할 방침이다.

14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민은행의 '연간 대출 증가 목표'(경영계획 기준, 정책성 상품 제외) 대비 실적 비율은 지난달 기준 140.1%로 집계됐다. 이는 5대 은행 중 가장 높은 수치다.

국민은행은 올해 가계대출 증가액 목표치로 금융당국에 2조61억원을 제시했지만, 지난달 말 기준 증가액은 2조8099억원으로 집계됐다.

금융당국은 시중은행 중 국민은행이 유일하게 목표치를 초과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국민은행은 총량 관리를 위해 막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지난 4일부터 연내 실행 예정인 생활안정자금 목적의 주택담보대출 취급을 중단하며 주택구입용이 아닌 생활자금 용도까지 주담대 문턱을 높인 상태다. 연말까지 가계대출 중도상환수수료도 받지 않기로 하면서 대출 상환도 유도하고 있다.

그러나 신용대출 등 대출 상환 속도가 평소보다 느려지고 있다는 점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다른 은행들도 목표치를 일부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은행은 올해 증가액 목표가 9102억원이지만 지난달 말 기준 증가액은 1조548억원으로 목표치 대비 116%로 집계됐다. 신한은행도 지난달까지 가계대출이 1조7025억원 증가해 목표치(1조6375억원) 대비 104%를 기록했다.

다만 이들 은행은 초과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아 신규 대출 제한과 상환 유도를 통해 총량을 맞출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농협은행은 목표치 대비 69.6%, 우리은행은 84.9%로 한도에 여유가 있는 상황이다.

2금융권 중에서는 새마을금고의 가계대출 잔액이 올해 들어 5조원 가까이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과 상호금융권에 따르면 새마을금고 가계대출 잔액은 올해 1∼11월 기준 4조6000억원 증가했다. 금융당국에 제출한 목표치 대비 증가액은 지난달 말 기준 380% 수준이다. 이는 상호금융권뿐 아니라 전체 2금융권에서도 독보적인 증가세다.

새마을금고 가계대출 증가액은 ▲농협(2조5000억원) ▲신협(1조2000억원) ▲수협(3000억원) 등을 크게 앞선다. 보험업권(-1조8000억원)이나 저축은행(-4000억원), 여전사(-2조3000억원)에서 감소한 것과는 대비된다.

새마을금고도 대출모집인을 통한 주택담보대출 접수를 중단하는 등 자체 관리 방안에 돌입한 상태지만 초과 규모가 워낙 커 목표 달성이 사실상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새마을금고는 금융당국이 아닌 행정안전부의 감독을 받는 체계이며, 연체율이 높아 대출잔액을 늘릴 유인이 있는 구조도 증가세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새마을금고 관계자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을 줄이라는 당국 지침에 따르다 보니 가계대출이 늘어난 측면이 있다"며 "가계대출도 수분양자의 잔금대출이 70% 이상으로 대부분이 실수요자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융당국은 올해 가계대출 증가 목표치를 넘긴 금융사에 내년 대출 물량에서 초과분을 깎는 '페널티'를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목표치를 크게 초과한 곳일수록 내년 가계대출 공급 물량이 대폭 축소될 수 있다.

아울러 금융당국은 내년에도 명목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이내에서 가계대출 증가율을 관리하기로 했다. 올해보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가 소폭 높아지는 분위기지만 당국은 '고강도 관리 기조' 방침을 그대로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