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금융감독원(이하 금감원)이 롯데손해보험(이하 롯데손보)에 대한 정기검사에 나섰다.
최근 금융당국이 발표한 무저해지 상품 해지율 가이드라인과 관련해 롯데손보는 감독당국이 강하게 권고한 원칙모형 채택을 확정하지 못한 상황에서 이번 금감원의 검사에 보험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지난 18일부터 롯데손보에 대한 정기검사 본 검사에 착수했다. 이번 정기검사는 내달 중순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금감원이 이번주부터 롯데손보를 대상으로 4주에 걸친 정기검사에 돌입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이번 정기검사에서 영업 및 재무 건전성, 경영실태평가 등 경영전반을 들여다 볼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경영활동에 수반되는 자본적정성 및 자산건전성, 경영관리, 수익성, 유동성, 내부통제, 리스크관리 등도 종합적으로 다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올 초 금감원은 보험사 검사방향으로 보험사의 해외 대체투자 손실확대에 대비해 리스크 관리 강화 및 자본적정성 제고방안 마련 등을 제시한 바 있다. 이에 이번 정기검사에서 해외 대체투자 및 고위험 자산 리스크 관리 관련 실태 점검도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금감원은 롯데손보에 대체투자 및 유동성 관리 리스크 미흡 등을 지적하며 경영유의 1건, 개선사항 3건 등을 통보한 바 있다.
또한 금감원은 예실차 비율도 점검할 것으로 전해졌다. IFRS17 제도 하에서 보험사들은 예상과 실제 수치의 차이인 예실차를 줄여야 손익을 보전할 수 있다. 예실차가 클 경우 보험사 당기순이익 뿐만 아니라 재무건전성 지표인 킥스(K-ICS) 비율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올 상반기 기준 롯데손보의 킥스비율은 경과조치 전에는 139.07%, 이후는 173.07%이다. 보험업법상 보험사들은 킥스비율을 100% 이상으로 유지해야 하는데, 금융당국의 권고치는 150% 이상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현재 롯데손보에 대해 정기검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이번 검사에서는 전반적인 사항을 포괄적으로 다룰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롯데손보는 최근 금융당국이 발표한 무저해지 상품 해지율 가이드라인 관련해 모형별 영향 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화재와 메리츠화재 등은 초기부터 원칙모형을 적용한다는 입장이었고, 현대해상과 DB손보 등도 최근 금융당국 압박에 원칙모형을 적용하는 쪽으로 입장을 바꾼 상황이다.
보험업계 일각에서는 이번 정기검사에서 금감원이 롯데손보의 원칙모형과 예외모형별 손익현황도 점검할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롯데손보에서 무저해지 상품 해지율 관련한 모형을 최종 채택하지 못한 것은 매각 이슈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롯데손보는 최근 몇 년 새 무저해지 상품의 신계약 판매를 늘렸는데, 원칙모형을 적용하면 CSM(계약서비스마진)이 감소하고, 이로 인해 재무건전성에 타격도 적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 상반기 초회보험료 기준 롯데손보의 무저해지 보험 비중은 39%로 집계됐다. 롯데손보의 올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84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7.9% 감소했다.
【 청년일보=신정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