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기 기자 rove0524@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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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세 차례 해외 다녀 왔지만, 보고서 미공개… 검증 원천봉쇄 김재동 시의회 행정안전위원장 “명백한 규칙 위반” 문제점 지적
박호군 인천연구원장이 올해 수차례 국외출장을 다녀오고도 규칙에서 공개하도록 명시한 출장보고서를 단 1번도 공개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인천연구원에 따르면 박 원장은 올해 5월과 9월, 10월 등 3차례에 걸쳐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일본, 중국 등으로 국외 출장을 다녀왔다.
박 원장은 지난 5월25~6월1일 8일간 직원 1명과 1천300여만원의 예산을 들여 사우디아라비아 등에서 열린 ‘2024 상반기 전국시도연구원협의회 해외연수’에 참여했다. 이어 9월24~27일에는 연구원 3명과 580여만원으로 ‘인천 섬 발전을 촉진하기 위한 과제 발굴’ 차 일본 국외출장을, 10월 말께는 6명과 중국에서 열린 ‘인천연구원-산둥성 사회과학원 공동 교류 및 학술회의’에 참석했다. 중국 출장에는 1천300만원의 예산을 사용했다.
그러나 박 원장은 올해 3차례 국외출장을 다녀왔음에도 관련 출장보고서를 홈페이지에 단 1차례도 공개하지 않았다.
인천연구원 국외출장규칙에 따르면 연구원 소속 임직원이 국외출장을 다녀오면 귀국 뒤 30일 이내에 국외출장보고서를 작성하도록 명시하고 있다. 특히 국외출장 계획을 포함한 출장 결과물은 연구원 내부전산망에 등록·공유하고 연구원 홈페이지 등을 통해 출장에서 얻은 정보를 공유 및 공개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다만, 기밀 및 보안 유지가 필요한 출장내용은 비공개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김재동 인천시의회 행정안전위원장(국민의힘·미추홀1)은 이날 열린 제299회 인천시의회 인천연구원 행정사무감사에서 박 원장이 규칙을 지키지 않은 점을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박 원장은 연구원 국외출장규칙에 따라 국외출장 뒤 홈페이지에 출장보고서 등을 공개해야 했지만, 단 1건도 하지 않았다”며 “이는 규칙을 어긴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박 원장은 처음에는 “출장 내용 가운데 기밀사항이 있었고, 이를 외부로부터 지키는 것이 원장 직무에 맡는 것”이라고 발뺌했다. 그러나 박 원장은 김 위원장이 국외출장에 어떤 기밀사항이 있느냐고 따져 묻자 “다 기억은 하지 못한다”고 말했다가 결국 “잘못 답변한 부분이 있었고, 홈페이지에 보고서를 올리지 못한 것은 우리 실수였다”고 잘못을 인정했다.
김 위원장은 “공무로 국외출장을 가는 것은 시민 혈세를 투입하는 것이기에 특히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며 “박 원장의 출장보고서 미공개가 1년치인지, 그동안 1건도 안 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앞으로 더욱 신경 써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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