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OO이는 왜 못 걸어?” “쉿!” 그 순간, 편견이 자랐다

2025-04-28

요즘 유치원에선 다문화 가정 아동과 장애 아동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등·하원 길에서 익숙하지 않은 모습의 친구를 만난 아이들은 거침없이 이런 질문을 하거나 빤히 쳐다봅니다. 옆에 서 있던 양육자는 매우 민망하죠. 상대 양육자 얼굴을 제대로 쳐다보지 못하고 어색한 미소만 짓습니다. 이럴 땐 아이에게 어떻게 답해줘야 할까요?

다름을 존중하고 편견 없는 아이로 키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서울대 아동가족학과를 졸업한 박밝음 공립 유치원 교사는 “아이의 순수한 호기심을 인정하되, 섬세한 설명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헬로페어런츠(hello! Parents) ‘슬기로운 유치원 생활’ 6회에서는 유아의 다양성 교육을 살펴봅니다. 아이가 무심코 던진 편견의 말에 적절히 반응하는 방법은 물론, 다양성을 배우는 데 도움이 되는 그림책까지 추천해 드릴게요.

👀 언제부터 ‘다름’ 인식할까

유치원에는 다양한 특성을 가진 아이들이 모입니다. 국적이 다른 아이, 부모가 아닌 다른 가족 구성원과 사는 아이, 성이 다른 형제가 있는 아이, 자폐 스펙트럼 장애 등 발달상의 이유로 특수교육대상자에 선정된 아이까지 말이죠. 그야말로 유치원은 ‘다름’이 살아 있는 작은 사회인 셈입니다.

유치원에 처음 입학한 아이들은 다름을 지적하는 말을 자주 합니다. “선생님, OO는 왜 휠체어를 타요?” “OO는 피부가 까매서 초콜릿 우유 같아요” 같은 말이지요. 어른이라면 머뭇거리거나 속으로 삼켰을 이야기도 아이들은 거리낌 없이 말합니다. 아직 자신의 말이 누군가에게는 편견이나 차별의 언어로 들릴 수 있다는 사실을 잘 모르기 때문입니다.

연령별로 아이들이 타인과의 차이를 어떻게 인식하고 표현하는지 알아볼까요? 아이들은 언제부터 ‘다름’을 인식할까요? 생각보다 훨씬 이른 시기부터 자신과 타인의 차이를 관찰하고 인식합니다. 연구에 따르면 생후 6개월 무렵의 영아도 얼굴 특징이 다른 사람을 구별하는 시각적 인식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해요.

예를 들어 백인 영아에게 아시아인과 백인의 사진을 보여주면, 아기는 백인의 사진을 훨씬 더 오랫동안 바라봅니다. 자신의 주양육자와 유사한 인종의 사진이 더 익숙하고 편안하게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이 연구를 보면 영아에게도 사람의 외형적 특징을 구분하는 기준이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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