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드 성패 벌써 왜 생각해…롯데는 성공사례 손호영이 있는데

2025-03-04

지난 비시즌 동안 가장 많은 관심을 모은 트레이드가 있었다.

지난해 11월 롯데는 외야수 김민석, 추재현, 투수 최우인을 내주고 두산으로부터 투수 정철원, 내야수 전민재를 받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트레이드의 골자는 외야수 김민석과 투수 정철원이었다. 롯데는 불펜 보강을 위해 2023년 1라운드 3순위로 뽑은 김민석을 내주고 2022년 신인왕을 차지한 정철원을 데리고 왔다.

양 팀의 이해관계가 맞물려 성사된 트레이드이지만 공식 발표가 난 후부터는 줄곧 두 선수를 비교하는 시선이 있었다.

스프링캠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지난 2일에는 일본 미야자키에서 열린 구춘리그에서 희비가 갈렸다. 이날 두산 김민석은 5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으로 타격감을 뽐냈지만 정철원은 1이닝 2안타 2볼넷 1삼진 2실점으로 5-7 패전의 멍에를 썼다. 두산은 스프링캠프 야수 MVP로 김민석을 선정하기도 했다.

하지만 벌써부터 롯데가 아쉬워하기에는 이르다. 이미 트레이드 성공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롯데는 2일 두산전을 마치고 스프링캠프 MVP 야수로 손호영을 꼽았다.

손호영은 이번 캠프에서 가장 뜨거운 타격감을 자랑한 선수였다.

1차 캠프지인 대만 타이난에서는 대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과의 두번째 연습경기에서 1회부터 2점 홈런을 쏘아올려 타이베이돔 담장을 넘겼다.

미야자키로 캠프지를 옮긴 뒤 열린 연습경기에서도 꾸준히 안타를 생산했다. 23일 세이부와의 연습경기에서 3타수 1안타를 기록한 손호영은 26일 열린 구춘리그 개막전 소프트뱅크와의 경기에서는 5타수 3안타 1득점 2타점을 몰아쳤다. 3일 뒤 지바롯데전에서도 4타수 2안타로 멀티히트를 쳤다. 3월1~2일 열린 지바롯데, 두산과의 경기에서는 안타를 생산하지 못했지만 롯데 타자들 중에서는 가장 좋은 타격 컨디션을 선보였다.

손호영은 지난해 3월 말 트레이드로 LG에서 롯데로 팀을 옮겼다.

트레이드 당시만해도 손호영의 트레이드 맞상대였던 투수 우강훈을 놓친 게 더 아쉽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롯데와 손호영은 알고보니 찰떡궁합이었다. 내야진이 빈약했던 롯데에서 손호영은 계속 출전 기회를 잡았고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펼쳐보이기 시작했다. 데뷔 후 처음으로 풀타임을 뛰며 100경기 이상을 소화한 손호영은 102경기 타율 0.317 18홈런 78타점 등을 기록했다. 주전 선수들 중 팀내 타율 3위, 홈런은 1위, 타점은 5위 등에 이름을 올렸다. 두 차례나 햄스트링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고도 낸 결과다.

LG로 이적한 우강훈은 14경기 11.2이닝 6실점(4자책) 평균자책 3.09을 기록했다. 한 시즌 성적만으로 트레이드 섣불리 판단하기에는 이르지만, 지난 시즌 트레이드로 좀 더 웃은 쪽은 롯데였다.

시즌을 마치고 롯데는 손호영에게 공을 들였다. 손호영은 일본 도쿄에서 맞춤형 웨이트 트레이닝을 받고 몸 관리에 대한 노하우를 쌓았다.

손호영은 스프링캠프를 시작하기 전 “기회가 주어질 것이라고 생각하니까 더 준비를 잘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했다. 준비한만큼 스프링캠프에서 결과물을 낸 손호영은 이제 롯데에서의 두번째 시즌을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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