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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과 함께 LG를 떠났던 케이시 켈리(36)의 메이저리그(MLB)를 향한 도전은 계속 된다. 켈리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다시 MLB 도전에 나선다.
MLB 이적시장 소식을 다루는 MLB트레이드루머스(MLBTR)는 2일 “오른손 투수 켈리가 애리조나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했다”고 전했다.
세부 내용이 전해지지 않아 스프링트레이닝 초대권이 포함되어 있는지는 미지수다. 다만 시범경기에서 기회를 얻을 수는 있을 것으로 보인다.
켈리는 KBO리그, 특히 LG 팬들에게 있어 절대로 잊을 수 없는 선수다.
2008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보스턴 레드삭스의 지명을 받았던 켈리는 마이너리그 시절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로 트레이드됐고, 2012년 그곳에서 MLB 데뷔에 성공했다. 하지만 2013년 팔꿈치 수술을 받으면서 2014년까지 MLB 무대를 밟지 못했다. 2015년 다시 MLB에 돌아왔지만, 끝내 연착륙에 실패했다.
이런 켈리에게 전환점이 된 것이 2019년 LG 입단이다. 그리고 2023년까지 5년 연속 두자릿수 승수를 거두는 등 통산 73승(46패), 평균자책점 3.25를 기록하며 LG 역사상 가장 뛰어난 외국인 투수로 이름을 남겼다. 이런 켈리에게 LG 팬들은 ‘잠실 예수’라는 별명을 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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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켈리도 노쇠화는 피할 수 없었다. 결국 지난해 시즌 도중 새 외국인 투수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를 영입하면서 켈리를 퇴출했다.
다시 미국으로 돌아간 켈리는 신시내티 레즈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했다. 그리고 지난해 8월 MLB에 올라 2경기에 등판했다. 켈리는 시즌 후 FA로 시장에 나왔고, 결국 애리조나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으며 다시 도전에 나섰다.
애리조나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MLB 최정상급 에이스인 코빈 번스를 영입했다. 이로 인해 번스, 잭 갤런, 메릴 켈리, 조던 몽고메리, 에두아르도 로드리게스 등 선발진이 꽉 찼다. 현실적으로는 쉽지 않은 도전이다. MLBTR은 “켈리는 2025년 애리조나의 비로스터급 선수로 활약할 것으로 보인다. 몽고메리, 라인 넬슨, 토미 헨리와 함께 구단의 롱릴리프 역할을 두고 40인 로스터 경쟁에 뛰어들 것”이라 예상했다.
만약 켈리가 MLB 로스터에 들 경우 메릴 켈리와 함께 뛰게 된다. 메릴 켈리는 2015년부터 2018년까지 SK(현 SSG)에서 뛰어 케이시와 함께 KBO리그를 경험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KBO리그에서 4년을 보내고 다시 MLB로 돌아와 현재는 역대 최고의 ‘역수출 신화’로 꼽히고 있다. 케이시 켈리도 그렇게 되지 말란 법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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