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정보문화재단 대표이사
국민의힘 소속 서울시의원 출신
관련 전문가 누르고 임명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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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업무를 시작한 이주수 한국에너지정보문화재단 대표이사가 사실상 낙하산 인사가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관련 분야 활동이 전무한 정치권 출신 인사가 관련 논문만 7개인 경쟁자를 누르고 임명됐다는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김동아 의원실이 18일 문화재단으로부터 받은 이 대표 지원서에 따르면 이 대표는 관련 분야 논문, 연구 및 과제수행 실적, 관련 분야 주요실적 및 활동사항, 포상실적을 공란으로 제출했다. 주요 경력사항도 서울시의회 의원, 의원실 보좌관 경험 등이 전부다. 지난해 10월17일 재단이 낸 대표이사 초빙공고엔 ‘에너지 전반에 대한 전문지식과 경험이 있는 분’이라고 자격이 명시됐다.
이 대표와 경쟁한 안영인 전 한국기상산업기술원장은 관련 논문 7편, 4차례 포상실적, 한국과학창의재단 우수과학도서에 선정된 저작물 등을 기재했다. 학회 이사 활동 경험과 한국기상산업기술원 경영평가를 ‘A’로 끌어올린 내용도 있다.
지난해 11월13일 이 대표가 내정됐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 면접 이틀 후 시점이었는데, 재단은 이 대표 내정 보도에 별도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이 대표는 면접 후 3개월여가 지난 이달 3일 선임됐고, 4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승인을 받았다.
이 대표는 국민의힘 소속 서울시의원 출신으로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오세훈 캠프에서 조직총괄부장을, 20대 대선에선 중앙선거대책본부 충청발전특위 상황실장을 지냈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도 몸담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동아 의원은 “비상계엄·탄핵 사태로 대통령의 업무가 정지된 혼란을 틈타, 전문성 없는 낙하산 인사들이 억대 연봉의 공공기관장 자리에 대거 임명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며 “낙하산 인사를 공공기관장 자리에 성급히 임명하려는 ‘알박기’ 시도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문화재단 측은 “(이 대표에 대해서는) 전문성보다 경영능력을 높게 산 것으로 안다”며 “이사회와 임원추천위 과정을 거쳐서 진행됐다”고 밝혔다.
김현우 기자 wit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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