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oking&Food] 흰쌀밥 대체할 고대 곡물 '파로'…혈당 잡고 건강 챙긴다

2025-05-29

저속노화 열풍 속 로마 전투 식량에서 웰빙 푸드로 떠오른 ‘파로’

고영양·고식이섬유에 당 함량 낮아

다이어트, 혈당 관리 식품으로 주목

쫀득쫀득한 식감과 고소한 맛 지녀

리조또·수프 등 다양한 요리에 활용

한국인은 밥심으로 산다는 말이 있다. 과거에는 윤기 흐르는 흰쌀밥 한 그릇이 에너지의 근원으로 여겨졌지만, 이제 분위기가 달라졌다. 흰쌀밥이 혈당을 급격히 올리는 주범으로 지목되면서 잡곡 섭취를 권장하는 분위기가 퍼지고 있다. 특히 단순당과 정제 곡물을 줄이는 저속노화 식단이 주목받으며, 현미·귀리·렌틸콩 등과 함께 ‘파로(Farro)’가 인기를 끌고 있다. 

파로는 1만 2000년 전부터 재배된 고대 곡물로, 로마 군대의 전투 식량으로도 사용될 만큼 영양가가 높다. 이미 미국에서는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 등 주요 매체가 이탈리아를 포함한 유럽의 웰빙 식단으로 파로를 소개했으며, SNS에서도 이를 활용한 레시피가 꾸준히 공유되고 있다. 국내에선 농촌진흥청이 ‘주목해야 할 10가지 고대 작물’ 중 하나로 파로를 선정했다. 최근엔 한가인·홍진경 등 셀럽들의 추천으로 국내에서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파로가 주목받는 이유는 양질의 영양 성분 때문이다. 이탈리아 농림식품부 자료에 따르면, 파로의 당 함량은 100g당 2.4g으로, 저당 곡물로 알려진 카무트(7.84g)의 3분의 1 수준이다. 퀴노아(5.3g)나 완두콩(4g)보다도 낮아 섭취 후 혈당이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된다. 포만감을 오래 지속시키고 신진대사를 촉진하는 저항성 전분도 풍부하다. 파로 100g당 저항성 전분 함량은 1.2g으로, 백미(0.64g)보다 많고, 현미(2.63g)보다는 적당한 수준이다.

저항성 전분은 일반 탄수화물과 달리 소화효소에 의해 쉽게 분해되지 않으며, 소장에서 소화되지 않은 상태로 대장까지 이동한 후 장내 세균에 의해 분해된다. 이 과정에서 혈당이 천천히 오르게 되므로 혈당 관리에 도움이 된다. 혈당이 급격히 상승하면 우리 몸은 이를 조절하기 위해 인슐린을 과도하게 분비하게 되며, 이로 인해 혈당이 급격하게 떨어지고 가짜 배고픔이 유발된다. 이렇게 혈당 스파이크가 반복되면 체증 증가와 당뇨병의 발병 위험이 커진다. 또, 식이섬유도 풍부하다. 파로 100g에는 6.5g의 식이섬유가 포함되어 있다. 이는 바나나(1.8g), 사과(2.2g), 당근(3.1g)보다 2~3배 높은 수치다. 파로가 다이어트와 혈당 관리 식품으로 주목받는 이유다.

엄격한 관리도 인기 비결로 꼽힌다. 파로의 주요 산지는 이탈리아 토스카나 지역으로, 이탈리아 정부는 파로를 관리 곡물로 지정해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다. 농림식품부가 재배 가이드라인을 설정해 배포하고, 전문 농학 박사가 종자를 엄격히 선별한 후 생산지를 관리한다. 또한, 파로는 유전자 변형(GMO) 없이 순수한 종자로 유지되며, 땅을 충분히 쉬게 하는 윤작(돌려짓기) 방식으로 재배된다. 한 번 수확한 후에는 2~3년을 쉬어야 하므로 생산량이 적어 희소성이 높다.

쫀득한 식감과 고소한 맛을 지닌 파로는 다양한 요리에 활용할 수 있다. 백미 대신 밥에 섞어 짓거나, 삶아서 샐러드에 넣고, 리조또나 수프, 요거트 토핑 등으로 즐기면 건강한 한 끼가 완성된다. 처음에는 백미와 7:3 비율로 시작해 점차 파로 비중을 늘리는 방식이 부담이 없다. 홍진경은 자신의 유튜브에서 파로밥 김밥을 소개하며 “포만감이 오래가고, 다이어트에도 좋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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