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의 눈] 노란빛 첫물차 ‘금다’를 아시나요

2025-05-29

언제부턴가 젊은 세대의 일상에 커피를 대신해 차(茶)를 마시고 즐기는 문화가 스며들기 시작했다. MZ세대(1980∼2000년대 초반 출생 세대)를 중심으로 커피 대신 가루녹차를 활용한 다양한 음료와 디저트를 통해 차를 새롭게 즐기는 문화가 확산하고 있다. 프랜차이즈 카페에서도 앞다퉈 다양한 말차 메뉴를 선보이며 젊은 감각과 취향을 사로잡는다.

‘차(茶)마카세’ 열풍 또한 거세다. 전문가가 엄선한 차를 코스로 제공하며 향과 맛·이야기가 어우러진 새로운 차를 즐기는 방식이다. 차가 맛·멋·건강을 아우르는 복합적 가치를 지닌 식음료로 주목받는 것이다.

차는 건강까지 아우르는 ‘웰니스 음료’로도 자리매김 중이다. 웰니스(wellness)는 웰빙(wellbeing)·행복(happiness)·건강(fitness)의 합성어다. 차 성분 중 하나인 아미노산은 차 특유의 감칠맛을 풍성하게 해준다.

특히 아미노산의 한 종류인 테아닌은 뇌파 중 알파파 발생을 촉진해 집중력 향상과 스트레스 완화에 기여한다. 또한 카테킨은 콜레스테롤 상승 억제, 동맥경화 예방, 항산화·항균·항궤양·항염 작용 등 다양한 생리활성을 지녔다. 메틸카테킨은 꽃가루 알레르기 완화에 효과적이다.

이처럼 차를 둘러싼 소비자 니즈와 과학적 가치가 변화하는 흐름 속에서, 우리 연구소는 차나무 품종의 품질·가치를 새롭게 확장하는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외에서 825계통의 유전자원을 수집해 생육 특성, 성분 조성·함량, 환경 적응성 등을 평가해왔다. 이를 바탕으로 국내 기후에 잘 적응하면서도 고품질·고기능성 특성을 지닌 새로운 품종을 개발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그 노력의 결실로 탄생한 품종이 바로 노란빛 첫물차 ‘금다’이다. ‘금다’는 국내 최초의 노란색 찻잎 품종으로, 새순이 노란 황금빛을 띠어 차밭 경관용으로도 아름다울 뿐 아니라 차맛도 훌륭하다. 기존 녹차용 주요 품종인 ‘야부키타’에 비해 아미노산 함량이 4.3배 높아 입에서 느끼는 찻물의 감칠맛이 풍부하며, 쓴맛과 떫은맛을 내는 카테킨 함량은 1.8배 낮아 부드럽고 맛이 깊다.

연구소는 ‘금다’의 기술 이전과 농가 보급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금다’의 보급은 단순히 새로운 품종의 확산을 넘어 우리 차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고품질 차시장을 확대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전지혜 농진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온난화대응농업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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