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우리가 돈 낼테니 우크라에 패트리엇 제공하자"… 美 지원 중단에 발 벗고 나서

2025-07-04

[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독일이 우크라이나를 위해 패트리엇 방공시스템을 대신 구매해 제공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자국 내 무기 비축량 부족을 이유로 패트리엇 미사일을 포함해 상당한 물량의 무기 지원 중단 결정을 내리자 독일이 곤경에 빠진 우크라이나를 돕기 위해 발벗고 나선 것이다.

하지만 미국이 "(패트리어트는) 우리도 부족하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어 독일의 도움이 실제로 성사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슈테판 코르넬리우스 독일 정부 대변인은 이날 "(독일 정부가) 미국에서 패트리엇 시스템을 구매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크라이나의) 패트리엇 공백을 메울 방법은 다양하다"며 "(독일 정부가) 고려하고 있는 옵션 중 하나는 미국에서 패트리엇 시스템을 구매해 이를 우크라이나에 보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문제에 대해 실제로 집중적인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했다.

코르넬리우스 대변인은 "보리스 피스토리우스 국방장관이 이달 말 미국 워싱턴으로 가서 독일의 우크라이나 지원 계획과 패트리엇 생산 현황 등을 놓고 (미국측 관계자와)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독일 빌트(Bild)도 "우크라이나에 패트리엇 2개 포대를 제공하는 비용을 독일 정부가 대신 지불하는 내용의 협상이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독일 정부는 이미 몇 주 전에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 측에 이 같은 제안을 전달하고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이 신문은 "키이우(우크라이나)는 미국에서 직접 패트리엇을 구매하려고 했지만 실패했고, 그 이후 독일 정부에 도움을 청했다"고 말했다.

패트리엇은 현존하는 전 세계 방공시스템 중에서 가장 우수한 성능을 발휘하고 있는 방공무기다. 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 등에서 드론과 순항미사일은 물론, 전투기와 탄도미사일 등을 정확하게 요격해 실전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미국과 유럽 등 서방은 러시아의 기습 침략 이후 우크라이나에 6~8개 포대의 패트리엇 시스템을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중 미국과 독일이 각각 3개 포대를 지원했고, 네덜란드와 루마니아도 일부 장비와 배터리 등을 제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4월 "현재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운용 중인 패트리엇은 6개 포대이며, 2개 포대는 정비 중"이라고 보도했다.

현재 서방 세계에 배치돼 있는 패트리엇은 모두 186개 포대이며 이중 약 3분의 1 정도는 미국에 있으며, 유럽에는 우크라이나에 있는 8개 포대를 비롯해 약 40개 포대가 배치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패트리엇 1개 포대의 가격은 약 10억달러(1조3600억원)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미국 등 서방에 여러차례 "최소 10개 포대의 패트리엇 시스템이 더 필요하다"며 "10개 포대를 150억 달러에 구매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미국은 이에 긍정적인 답변을 하지 않고 있다.

한편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 정부가 우크라이나 지원을 중단한 무기에는 패트리어트 방공 시스템용 PAC-3 요격 미사일 수십 발, 스팅어 휴대용 대공 미사일 수십 발, 정밀 유도 포탄, 헬파이어 공대지 미사일 100발 이상, 우크라이나 공군의 중·단거리 방공 시스템 나삼스(NASAMS), F-16 전투기에서 발사되는 AIM 단거리 공대공 미사일 등이 포함됐다"고 했다.

로이터 통신은 "미국이 지원을 중단한 패트리엇 미사일은 30발"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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