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샤오미가 지난해 매출액과 순이익이 모두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스마트폰을 비롯한 가전사업 부문이 호조를 보이고 새롭게 뛰어든 전기차 사업도 호조를 보인 결과다. 지난해 26% 늘어난 연구개발(R&D) 투자를 올해도 이어가고 인공지능(AI) 분야 투자 규모는 약 1조5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19일 중국 매체 펑파이에 따르면 샤오미는 전날 홍콩거래소에 제출한 지난해 실적보고서에서 2024년 매출이 전년도에 비해 35% 늘어난 3659억600만위안(약 73조5068억원), 조정 순이익은600 41.3% 상승한 272억위안(약 5조4642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241억9000만위안(약 4조8595억원)을 기록해 영업이익률은 6.6%를 나타냈다. 레이쥔 샤오미 최고경영자(CEO)는 “샤오미 역사상 최강의 실적보고서”라고 자평했다.
샤오미그룹은 ‘휴대폰 xAIoT(휴대폰과 인공지능, 사물인터넷을 결합)’ 분야와 스마트카 등 혁신 업무 분야 등 두 사업 부문에서 모두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성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샤오미의 스마트폰 매출은 1918억위안(약 38조5287억원)으로 전년 대비 21.8% 성장했다. 전세계 출하량은 15.7% 증가한 1억5900만대였고, 글로벌시장 점유율은 13.8%로 3위를 차지했다. 기존의 중저가 모델 위주에서 하이엔드 모델이 늘어나 평균판매단가(ASP)는 1081.7위안에서 1138.2위안으로 4.6% 올랐다.
가전부문에서도 샤오미 에어컨은 680만대 출하돼 50% 넘는 성장세를 보였다. 냉장고는 30% 이상 증가한 270만대를 출하했고, 세탁기는 45% 이상 늘어난 190만대 내놓으며 생산량도 늘었다. 지난해부터 가전제품 신규 교체시 보조금을 지급하는 이구환신 정책의 영향이 적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루웨이빙 샤오미 회장은 올해 샤오미 휴대전화 부문의 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라며 “연간 출하량 목표를 1억8000만대로 높였고, 2억대를 향해 나아갈 것”이라고 했다. 이어 6000∼8000위안, 나아가 8000∼1만위안대 고급 휴대폰 개발에 힘을 쏟을 것이라고 밝혔다.
전기차 등 혁신 사업 부문의 지난해 매출액은 328억위안(약 6조5885억원), 총이익률은 18.5%를 기록했다. 작년 한 해 SU7 시리즈는 13만6854대 인도됐다. 4분기 판매량만 6만9697대에 이른다. 전기차 사업 진출 원년인 것을 감안하면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샤오미 전기차의 평균 판매 가격은 대당 23만4479위안으로 대당 평균 약 4만5000위안의 손실이 추정된다.
샤오미는 올해 전기차 인도 목표량을 기존 30만대에서 35만대로 높여 지난해 대비 두 배 이상 판매량을 가져가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최근에는 고성능 전기차 라인업인 SU7 울트라를 출시했고 오는 6월에 두 번째 공장을 열면 생산량을 더욱 늘릴 수 있게 된다. 레이쥔 CEO는 “샤오미 자동차는 생산 능력을 늘리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며 약간의 진전을 이뤘다”며 올해 연간 인도 목표를 상향한다고 밝혔다.
샤오미의 지난해 R&D 비용은 25.9% 증가한 241억위안(약 4조8445억원)이었다. 루 회장은 실적 발표 후 콘퍼런스에서 “R&D 경비의 4분의 1인 약 70억∼80억위안을 AI에 투자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볼 때 AI와 운영체제(OS), 반도체 등 세 분야가 샤오미의 핵심 기술”이라고 말했다. 최근 R&D 증가 추이를 보면 올해 투자 규모는 300억위안을 넘어설 전망이다.
루 회장은 “단기적으로 샤오미는 AI 인프라를 잘 구축하고, 거대언어모델(LLM)과 대형 멀티모달 모델 등 AI 기술을 개발해 AI 대형 모델이 수퍼샤오아이(AI 비서)나 스마트 콕핏(운전석), 스마트 드라이빙 등에 적용할 것”이라며 “샤오미 내부적으로도 AI 기술을 이용해 효율성 향상을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샤오미 자동차의 해외 진출에 대해서는 “중국 자동차기업으로서 우선 중국 시장에서 확고한 발판을 마련해 선두 기업이 되는 것이 급선무”라며 “이런 기초 위에서 우리는 2027년을 샤오미 자동차의 해외 진출 원년으로 계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