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밥 좀 같이 먹자며 추파를 던지는 70대 남성에 골머리를 앓는 20대 여성 헤어디자이너의 사연이 전해졌다.
10일 JTBC '사건반장'은 서울 양천구의 한 미용실에서 일하고 있는 제보자 A씨의 사연을 공개했다.
A씨는 5년 전쯤부터 자신이 지점을 옮겨도 따라오는 70대 남성 손님이 있다고 말했다.
A씨의 주장에 따르면 남성은 지금까지 몇 차례 A씨에게 "밥 한번 먹자"며 말을 걸어왔다. A씨가 "손님과는 바깥에서 식사하지 않는다"고 대답하자 화난 듯한 표정을 보였다.
지난해 가을에는 A씨가 남성의 염색 시술 도중 시간이 남아 다른 손님을 보러 가니 남성이 "나에게 소홀한 것 같다. 기분이 나쁘다"며 미용실 대표에게 항의했다. 이는 A씨가 다른 남자 손님과 대화하는 모습을 질투해 벌인 일이었다.
A씨가 사연과 함께 보낸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남성의 폭력적인 모습도 포착됐다.
영상 속 남성은 미용실 점장이 지금까지 A씨를 따라다닌 행동들을 지적하며 시술을 거부하자 벌떡 일어나 걸음을 옮긴다.
놀란 점장의 제지에도 팔을 세게 뿌리치더니 "죽여버릴 거다"라며 A씨에게 항의하려 다가갔다.
다행히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곧바로 도착하며 남성을 분리 조치했다.
남성은 경찰에 연행된 후에도 "나도 공직에 있던 사람"이라며 황당한 태도를 보였다.
경찰은 A씨에게 "이미 체포할 만한 상황이고 스토킹으로 처벌도 가능하니 다시 한번 나타나면 신고해라"고 말했다.
A씨는 남성의 보복이 걱정된다며 방송을 통해 알려지면 안전할 것 같아 제보했다고 밝혔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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