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5일 "가계와 기업의 과도한 대출 자금이 부동산과 같은 비생산적인 부문으로 흘러가지 않도록 유의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이날 열린 '한국금융학회-한국은행 공동 정책심포지엄' 축사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 총재는 가계대출에 관해서는 "GDP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2000년 초반 50%대에서 코로나 직후 100%에 근접하는 수준까지 지속적으로 빠르게 늘어났다"며 "이는 가계가 주택구입이나 전세자금 마련을 위해 부채에 크게 의존해 온 결과"라고 설명했다.
기업대출에 관해서는 "부동산 부문에 장기간 자금이 유입되면서 2010년 말 GDP대비 9%였던 부동산 관련 대출 비중이 지난해 말에는 24%까지 늘어났다"며 "부동산 경기 변동에 따라 기업금융 부문의 취약성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그는 "민간신용이 일정 수준을 넘어서면 오히려 생산성이 저하되고 소비를 제약하는 등 경제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하며 "국내외 금융 여건이 더욱 완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이전처럼 가계와 기업이 과도한 대출을 받아 자금이 부동산과 같은 비생산적인 부문으로 흘러가지 않도록 유의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특히 저출생 등 구조적인 문제로 인해 성장동력이 저하되고 있는 상황에서 생산성이 높은 부문으로 더 많은 신용이 공급되게 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