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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상학 기자] 전 세계 프로 스포츠 통틀어 가장 비싼 계약을 따낸 외야수 후안 소토(27)가 새로운 팀 뉴욕 메츠 캠프에 모습을 드러냈다. 입단식 당시 볼록하게 튀어나왔던 배도 쏙 들어갔다.
소토는 1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포스세인트루시에 차려진 메츠의 스프링 트레이닝 캠프에 합류했다. 지난해 12월 메츠와 16년 7억6500만 달러 FA 계약으로 전 세계 프로 스포츠 역사상 가장 비싼 선수가 된 소토의 등장에 캠프 전체가 들썩였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에 따르면 소토가 메츠의 클로버파크 컴플렉스에 도착하자마자 오전 6시30분부터 대기하던 카메라맨이 그를 맞이했고, 훈련장으로 걸어갈 때는 24명의 취재기자, 사직기가, 팀 스태프, 에이전시 관계자들이 뒤를 따랐다. 수백 명의 팬들도 소토에게 환호하며 환영 인사를 건넸다.
카를로스 멘도사 메츠 감독은 “소토가 와서 카메라가 훨씬 더 많아졌다. 그가 필드에 들어서 배팅 케이지로 걸어갈 때 그걸 느낄 수 있었다. 그가 배팅을 시작할 때 모두가 고개를 돌렸다. ‘좋아, 소토가 왔어’라는 느낌이었다”며 캠프에 합류한 소토의 존재감을 이야기했다.
소토가 첫 프리 배팅부터 담장 밖으로 넘어가는 타구를 날리면서 팬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제레미 반즈 메츠 타격코치는 “소토는 그냥 괴물이다”며 “모든 것이 다 다르다. 그래서 그런 계약을 따낼 수 있는 것이다”고 감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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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토는 “이전에 했던 것보다 더 많은 것을 하려고 하지 않는다. 지금까지 해왔던 대로 같은 일을 하려고 노력할 것이다. 그게 바로 후안 소토다. 유니폼이 달라졌지만 난 똑같은 사람이 될 것이다”며 일관성을 강조했다.
2022년 시즌 중 워싱턴 내셔널스에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로, 지난해 시즌 전 뉴욕 양키스로 다시 트레이드되며 계속 팀을 옮겼던 소토는 “앞으로 15년 동안 내가 어디에 있을지 알게 돼 정말 기쁘다. 이 그룹의 사람들과 함께할 수 있게 돼 흥분된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 지켜보자”며 메츠에서 오랫동안 펼쳐질 커리어를 기대했다.
소토는 계약 당시만 하더라도 체중이 불어난 모습으로 우려 아닌 우려를 사기도 했다. 지난해 12월13일 입단식 때 메츠 홈구장 시티필드를 배경으로 두 팔을 벌려 포즈를 취할 때 불룩한 배가 두드러졌다. 워낙 큰 계약을 했기 때문에 벌써부터 자기 관리를 놓은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다. 하지만 그때는 오프시즌이었고, 2월 스프링 트레이닝에 맞춰 소토는 뱃살을 쏙 빼고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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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부정적인 시선이 존재한다. 지난 14일 ‘디애슬레틱’이 전현직 구단 경영진, 코치, 스카우트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번 오프시즌 최악의 FA 1위로 꼽혔다. 투표에 참여한 관계자는 “초반에는 훌륭한 계약이겠지만 마지막 5년은 끔찍할 것이다”고 꼬집었고, 또 다른 관계자는 “메츠가 소토에게 지출한 금액과 기간은 정말 미쳤다고 생각한다. 그는 훌륭한 타자이지만 1차원적인 선수다. 5~7년 동안 훌륭하겠지만 그 이후에는 행운을 빌어야 한다”며 타격 원툴 선수에게 말도 안 되는 투자라고 지적했다.
또 한 명의 관계자도 “곧 있으면 지명타자로 뛸 선수가 7억 달러 이상 받는 게 정말 놀랍다.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7억 달러를 받을 때는 그가 일본에서 창출하는 가치와 별개로 말이 된다고 생각했다. 그는 연간 3500만 달러를 버는 타자이자 3500만 달러를 받는 투수”라며 “소토는 머지않아 매우 비싼 지명타자 될 것이다. 그의 타격 재능을 과소평가하는 것은 아니지만 승리하는 데 있어 한 가지 방법(타격)밖에 없는 선수에게 그런 계약을 할 순 없다”고 비판했다.
이 같은 우려와 비판을 잠재우는 건 성적밖에 없다. 계약 초반에 확실히 좋은 인상을 심어줘야 한다. 캠프 첫 날 등장부터 강렬한 존재감을 과시한 소토가 어떤 성적을 낼지 궁금하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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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학([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