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세예스24그룹이 지난해 인수한 자동차 부품 제조사 한세모빌리티가 미국 내 공장을 확장 이전하며 북미 현지화 전략 강화에 나선다. 이를 통해 2030년 매출 1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한세모빌리티는 23일 대구 본사에서 개최한 기업설명회(IR)에서 이 같은 내용의 ‘비전 2030’을 공개했다. 그룹은 지난해 말 이래AMS를 인수해 사명을 한세모빌리티로 교체했다.
김익환 한세모빌리티 대표(부회장)는 “현재 완제품 조립으로 운영되고 있는 미국 생산공장에 가공 및 조달까지 가능한 생산라인을 구축할 것"이라며 "최대 고객사인 스텔란티스의 디트로이트 공장 인접 지역에 현재의 3배인 1만 2000평 상당 규모로 확장 이전해 2027년부터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세모빌리티는 다음달 중 부지를 확정하고 바로 설비 등을 발주할 예정이다. 공장 확장 이전에는 약 400억 원이 투입된다.

한세모빌리티는 이를 통해 북미 3개국 간 자유무역협정인 ‘미국·멕시코·캐나다조약(USMC)’이 요구하는 현지화율 75% 조건도 충족할 것으로 내다봤다. USAMC는 자동차가 북미 내에서 무관세로 거래되기 위해 해당 자동차 부품의 최소 75%가 북미에서 생산되도록 규정하고 있다. 현재 한세모빌리티의 현지화율은 30% 수준이다.
김 대표는 “공장 확장 이전을 통해 물류비용을 절감하고 재고를 감축해 영업이익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며 “미국 정부의 현지화 요구에 따른 관세 문제도 해결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유럽도 환경과 안전, 세금, 보조금 등 여러 정책을 통해 간접적으로 현지 생산을 장려하고 있는 만큼 2028년까지 우즈베키스탄을 비롯한 유럽 현지에 공장을 설립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세모빌리티는 이를 통해 2030년 매출 1조 원을 달성한다는 내용의 비전 2030을 제시했다. 한세모빌리티의 지난해 매출액은 5051억 원으로 전년 대비 12.4% 감소했다. 김 대표는 “한세예스24그룹 인수 전에는 회사가 재정적으로 안정적이지 못해 매출 성장과 수주에 악영향을 끼쳤다”며 “올해는 목표 수주금액 1조 6667억 원 중 약 30%인 5104억 원을 1분기에 이미 수주하는 등 성과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룹과의 시너지도 강조했다. 김 대표는 “한세모빌리티의 차별화된 기술력에 그룹이 보유한 글로벌 인프라를 접목해 시너지를 내며 미래 자동차 산업을 선도하는 혁신적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한세모빌리티는 스텔란티스와 폭스바겐, 포르쉐, 마세라티에서부터 리비안과 빈페스트 등 글로벌 전기차 브랜드 등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주력 제품인 구동축은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평가받고 있다. 특히 자동차 스트로크 흡수를 극대화해 승차감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볼스 플라인 샤프트 기술’은 한세모빌리티를 포함해 영국 GKN과 미국 넥스티어 오토모티브 등 오직 3개 기업만이 보유하고 있다.